"대만 모든 가정 무장시키자" 30대 인도계, 美공화 경선서 바람[피플in포커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압도적인 인기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공화당 예비후보 2위 자리를 두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30대 인도계 사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의 경쟁이 치열하다. 미 외신들은 연일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는 라마스와미 후보를 주목하면서 트럼프 닮은꼴, 아니 그보다도 더 나아간 트럼프 2.0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1985년 생으로 38세에 불과한 라마스와미는 역대 최연소 공화당 경선후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인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하바드대와 예일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헤지 펀드에서 투자 파트너로 일하다가 2014년 생명공학 회사인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설립, 현재는 회장으로 있다. 그후 2022년에는 ESG 경영(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반대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라마스와미가 10가지 진실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담은 팸플릿을 배포했는데 그에는 '성별은 두가지가 있다' '인간의 번영은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한다' '핵가족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위대한 형태의 통치이다'라는 문제적인 내용도 있다.
그는 유세 참석자들에게 투표연령을 25세로 상향하고 교육부와 연방수사국(FBI), 그리고 국세청(IRS)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남부 멕시코 국경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배치한다는, 트럼프보다 더 심한 '미국 우선주의'를 드러냈다. 더 압권인 것은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만의 모든 가정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키자고 제안한 것인데, 그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 중간에 이 발언을 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지난 19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마스와미는 "나는 정부 내 다른 위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만약 2위 후보가 되더라도 부통령 자리도 거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솔직히 나는 연방 정부에서 2번이나 3번이 되기 보다는 민간 부문을 통해 변화를 이끌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 둘 다 2위 자리에서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스와미는 지난 2월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쉬지 않고 일해왔다. 뉴햄프셔에서 악수하고 아이오와에서 에미넴 노래 구절을 랩하고, 70개 이상의 팟캐스트와 거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누구보다 더 많은 온라인스트리밍 콘텐츠를 생산했다. 그 덕에 갑자기 그는 최근 전국 단위 인기 투표에서 2~3위, 몇개 주에서는 전 부통령과 전현직 주지사들을 다 제압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라마스와미는 자신이 승리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구성되어도 뭔가를 맡을 생각도 없다고 강조한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이 말의 이면에는 그만큼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쏟아붓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업가인 그는 이미 그의 선거운동비 1500만달러(약 201억원)를 빚을 냈고 선거운동에 무제한으로 돈을 쓰다고 했다. 그는 오는 23일 밀워키의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 토론회에 지난 6개월간의 끊임없는 선거운동으로 얻은 기세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은 점점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열린 라마스와미 행사에 참석한 과거 트럼프를 지지했던 피트 매티슨이라는 시민은 "그는 에너지가 있다.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더 래피즈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한 부동층 유권자 티나 나이엔스는 "그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가 우세한 세력으로 남아있다. 결국 라마스와미는 2등에 머물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반트럼프 성향 공화당 전략가인 사라 롱웰은 라마스와미가 공화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진지한 공화당 후보는 아니라고 본다. 롱웰은 "라마스와미는 트럼프의 도전자로 출마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누군가로서, 그의 이름과 ID를 드높이고, 정치판의 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자신감에서 나온 수위높은 그의 발언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통령 역사학자 린제이 체르빈스키는 교육부와 연방수사국, 국세청을 없애고 대만 가정을 무장시키는 등의 계획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이는 법 집행자로서의 대통령의 헌법에 명시된 권한에 대한 무시"라면서 "(이 정도로) 헌법의 권력 분립을 무시하는 태도는 본 바가 없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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