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실 201호의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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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미술계의 수면 아래 표류하던 온갖 의혹들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전 중구문화원 부원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카르텔이 지역 미술계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역 미술계를 둘러싼 카르텔 의혹과 공모전 불공정 심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엔 한 지역 미술인이 고발장을 접수하며, 의혹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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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미술계의 수면 아래 표류하던 온갖 의혹들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수면 위로 드러난 의혹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 대전지검엔 중구문화원 보문미술대전 불공정 심사 의혹에 연루된 관계자 6명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전 중구문화원 부원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카르텔이 지역 미술계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카르텔의 중심엔 문화원 201호 화실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 화실에서 수강한 자는 모두 보문미술대전에 입상, 작가로 등용하게 되며 나아가 대전시 미술대전에까지 입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 미술계를 둘러싼 카르텔 의혹과 공모전 불공정 심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의 매년 공모전에서 불명예스러운 의혹이 불거졌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가 없었다.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하고, 자신의 스승이나 지인이 연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올해엔 한 지역 미술인이 고발장을 접수하며, 의혹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게 됐다.
지역 예술인들은 비단 특정 문화원과 특정 부문, 미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를 묵인하고 방관하며, 때로는 동조한다.
우리는 종종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조직적으로 매도하려는 군중 심리를 목격하고는 한다. 마치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음에도, 굳이 손을 들어 숙제가 있었다고 외치는 성실한 학생을 싫어하듯이 말이다. 지역 미술계가 이토록 '고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은 아닐까.
일부 미술인은 고발인을 향해 '이정도 했으면 됐지' '왜 굳이 흙탕물을 만드냐' '너 하나 때문에 이게 뭐냐'고 비난하고 있다. 마치 고발인을 '미꾸라지 한 마리'로 규정해 웅덩이를 흐린다는 듯 말이다.
미꾸라지는 장호흡으로 보조호흡을 하기 때문에 탁한 물이나 산소가 부족해도 잘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꾸라지도 너무 더러운 물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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