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증량+죽을 각오" '무빙' 이정하의 발견[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8.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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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이정하.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죽을 각오로 했어요"

'무빙' 촬영이 끝나고 30kg를 감량해 인터뷰 장소를 찾은 이정하에게서 더 이상 봉석의 외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서글하고 순박한 눈웃음에 밝고 천진난만한 말투는 봉석 '캐자체'로 변신한 이정하의 연기열정을 느끼게 했다.

21일 배우 이정하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 무빙 이정하. 제공ㅣ디즈니+

이정하는 '무빙'에서 초반 서사를 이끄는 봉석 역을 맡았다. 봉석은 아버지 두식(조인성)의 비행 능력, 어머니 미현(한효주)의 초인적인 오감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 감정 변화에 따라 몸이 떠오르기에 살을 찌우고 무거운 모래주머니와 짐을 품고 살았고, 능력을 숨기는 걸 우선으로 살아왔기에 비행 능력을 컨트롤하는 데 서투른 인물이다. 무려 30kg을 불려 이런 봉석의 캐릭터에 쏙 녹아난 이정하는 '무빙'의 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이후 인기를 끌며 '디즈니+'를 살릴 작품으로 평가받는 '무빙'.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그는 "댓글 같은 걸 잘 찾아보진 않는데 지인들이 말씀해주시는 걸 들으면 봉석이가 예쁨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빙'이 디즈니+의 봄을 가져왔다는 평을 알고 있냐는 말에는 깜짝 놀라며 "한 명의 관객으로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쁘다. 전세계 사람들이 다 '무빙'을 봐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무빙'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는 느낌"이라며 "그 안에서도 응원해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휴머니즘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무빙. 제공ㅣ디즈니+

봉석의 주된 능력은 비행, 와이어 액션이 힘들진 않았냐는 물음에 이정하는 "와이어 처음 타봐서 시작할 땐 두려웠다. 근데 막상 타보니까 소질에 맞았던 것 같다"며 "아픈 건 조금 있긴했는데 잊을 만큼 재밌었고 내가 날 때마다 신기하고 좋았다. 내가 해냈다는 게 성취감이 있고 뿌듯했던 것 같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렸을 적부터 강풀 작가의 팬이었다는 이정하는 "강풀 작가님 웹툰을 중학교 때부터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인 '무빙'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봉석을 맡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다. 작가님께도 어필했는데 안 믿어주시더라"고 팬심을 드러내며 "강풀 작가의 다른 작품 중에는 '이웃사람'의 살인마 역할이나 '조명가게'의 저승사자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애 작품의 최애 캐릭터, 이정하는 봉석 역할을 맞기 위해 "진짜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내가 할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기니까 다 내려놓고 죽을 각오로 했다"며 "봉석이의 매력이 나한테 있는 것 같았다. 봉석이는 겉으로 봤을 때는 다정하고 순수하지만, 누구보다 내면 강한 캐릭터. 근데 나도 내면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 공통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이정하.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정하는 봉석 연기를 위해 30kg을 증량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정하는 "60kg 중후반대에서 거의 100kg 가까이 찌웠다"며 "식단이랑 유산소를 병행하면서 건강하게 찌웠다. 촬영하면서도 돈가스가 워낙 맛있어서 즐겁게 먹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시 원래 몸무게로 복구 중이라며 "다 감량은 못 했는데 거의 얼마 안 남았다. 유산소랑 운동하면서 빼고 있다. 찌울 때는 봉석이가 돼가는 것 같아서 즐겁게 찌웠다. 근데 뺄 때는 먹는 거 줄이는 거 때문에 배고팠지만, 다시 멋있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재밌게 뺐다"고 답했다.

처음 겪어본 100kg의 무게,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내가 진짜 몸의 고통을 못 느낄 정도로 무딘데 뛸 때는 차이가 느껴졌다"며 "원래 잘 뛰고 체력도 되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땀이 금방 나고 더위도 잘 안 타는데 더웠다"고 밝혔다.

▲ '무빙' 한효주 스틸.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빙'에서 이정하는 한효주와 모자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장 호흡에 대해 그는 "모자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엄마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큰데 처음 만났을 땐 부끄러워서 피했다"고 밝히며 "선배님이 '선배님' 말고 '엄마'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휴대폰에도 엄마라고 저장했다. 실제로 선배님보다 엄마인 느낌이 났고 촬영 끝나고도 엄마라고 부른다. 선배님도 노력 많이 해주셔서 우리가 굳이 어떤 노력 안 해도 봉석과 미현이 돼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태어나보니 아빠가 조인성, 엄마가 한효주면 어떤 느낌이냐는 물음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 진짜 '왜 태어났지?' 생각했다. 워낙 조인성 선배 한효주 선배가 멋있고 훌륭한 선배라 '이게 맞나' 싶었다. 근데 그런 거랑 달리 선배님들이 엄마 아빠처럼 대해주셔서 그런 걱정 없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좋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엄마"라 답하며 "아빠도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지만, 어릴 때 아빠 본 기억이 없어서 나를 키워주시고 희생해 주신 엄마가 더 좋다"고 한효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하의 엄마 사랑에 실제 어머니가 질투하기도 했다고. 그는 "엄마가 한효주 선배님 엄마로 저장한 것 보시고 질투하시더라. '누구 엄마가 더 좋아?' 그런 질문을 하셔서 '둘 다 좋지'라고 대답했다"고 어머니와 귀여운 일화를 공유했다.

이정하는 과거 오디션 프로에 출연해 어머니가 대장암 3기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근황에 대해서 이정하는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라서 많이 건강해지셨다"며 "나보다 내 SNS를 더 많이 봐주시고 반응을 알려주신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 \'무빙\' 이정하.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을 통해 본격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이정하.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옛날에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캐자체',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고 싶다"며 "캐릭터에 내가 묻어나면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줄 때 잘 소화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어떤 작품을 만나든 연기할 때는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정하가 출연하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지난 9일 7개 회차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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