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멈췄을 텐데…" 단타면 사이클링히트였는데, 그는 왜 2루까지 질주했나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였다면, 멈췄을 텐데…"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헨더슨은 두 번째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무사 2, 3루에서 오스틴 헤이스의 1타점 적시타로 볼티모어가 4-0으로 달아났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기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일 맞히는 타구를 보냈고 3루까지 갔다. 홈런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진행됐지만, 3루타로 인정됐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 닐의 초구 88.4마일(약 142km/h) 커터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헨더슨은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까지 안타 하나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 나와 닐의 7구 87.2마일(약 140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다. 타구가 1루수와 1루 베이스 사이로 빠져 나갔다. 1루에서 멈춘다면 커리어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1루를 돌아 2루까지 질주했다. 사이클링히트를 포기하고 2루타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헨더슨은 볼티모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신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헨더슨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사이클링히트가)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경기를 열심히했다"며 "2루타의 기회가 있었다. 그것이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팀 동료 호르헤 마테오는 "나였다면, 1루에서 머물렀을 것이다"며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 그는 2루로 가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이클링히트는 놓쳤지만, 헨더슨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헨더슨은 22세 52일의 나이로 한 경기 4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며 "그 이전 기록은 1983년 9월 3일 4장타를 기록한 칼 립켄 주니어(23세 10일)가 갖고 있었다.
헨더슨은 2019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2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받았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한 그는 올 시즌 113경기 100안타 21홈런 61타점 69득점 타율 0.249 OPS 0.815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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