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책임 져야" 맨유, 성골 유스 그린우드 결국 방출 수순...임대 혹은 이적 가능하다→로마가 관심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메이슨 그린우드를 방출했다.
맨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프로세스는 모든 혐의가 취하됐던 2023년 2월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클럽의 기준과 가치와 함께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권리 및 관점을 고려하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려고 노력했다. 이로 인해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며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구단은 "우리가 입수할 수 있는 증거에 기초하여, 우리는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가 전체가 아니며 그린우드가 원래 기소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공개적으로 인정했듯이,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는 데 상호 동의 했고, 우리는 이제 그린우드에게 협력할 것이다"라며 사실상 팀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구단 발표에 앞서 그린우드는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지만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 프로 선수로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책임감을 배우고 있고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빠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수를 책임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강력하면서도 반박자 빠른 슈팅이 큰 장점이며 양 발을 사용해 상대 골키퍼 입장에서 막기 어려운 공격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축구 지능을 갖춰 '맨유의 보물'로 여겨졌다. 2001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맨유에서 129경기를 뛰었고 35골 1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의 그린우드가 강간,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그린우드의 여자친구 헤리엇 로보슨은 지난 1월 개인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로보슨은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글과 함께 피로 물든 얼굴 사진과 멍 자국이 선명한 신체 부위를 공개했다. 음성 파일도 함께 공개됐다. 맨체스터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그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결과적으로 혐의는 기각됐다. 지난 2월 글로벌 매체 '포브스'의 샘 필거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즉, 주요 증인들이 재판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린우드에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린우드도 혐의 기각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그린우드는 법적 처분을 받지 않으면서 복귀가 가능한 상태다. 지난 5월 영국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 그들의 생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업적 파트너, 서포터, 맨유의 우먼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의 복귀를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후속 보도에서 맨유가 임대를 고려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크 키건 기자는 "임대는 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구단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만약 그들이 그린우드를 임대 보낸다면 대중의 반응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클럽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어 계약 파기 가능성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즌을 앞두고 그린우드의 개인 훈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복귀를 추측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맨유 역시 그린우드의 복귀를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지난 9일 "맨유는 그린우드의 거취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연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 "그린우드의 거취 발표는 연기됐다"고 설명했고, 영국 '가디언'은 "맨유는 계속해서 주요 인사들과 논의 중이며, 현재 월드컵에 참가 중인 여자팀 선수들과도 논의를 하고 싶어 거취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일부 단체에서는 그린우드 복귀 반대 시위 벌였다. 그중 한 명은 영국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맨유는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며 퇴출되어야 한다. 맨유 고위급 인사들이 상업주의와 돈을 택할지, 팬들을 택할지에 대한 테스트다. 여성 팬들은 그린우드의 복귀를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단체에서 개막전 그린우드 복귀 반대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면 엔딩은 상호 합의 하에 방출이었다. 해당 발표에 맨유 레전드 중 한 명인 게리 네빌은 "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첫날부터 공개된 것을 본 모든 사람에게 그가 결코 맨유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그것을 결정했지만, 그것에 도달하는 과정이 꽤 끔찍했다. 이런 중요하고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강력하고 권위적인 리더십이 필요한데 맨유는 그런 것이 없다"며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를 떠나지만 축구계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5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그린우드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다른 클럽에 임대되거나 매각될 수 있다. 그는 여전히 맨유에서 급여를 받고 있지만, 훈련엔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양한 팀들이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AS로마는 그린우드와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이탈리아 클럽 중 하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이후 실전 경기를 뛴 경험이 없다. 이적을 하더라도 곧바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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