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테크노마트를 가다... 성지는 정말 존재할까
▲"갤Z플립5 10만원에 사세요"... 공짜폰 마케팅의 진실
▲[르포]테크노마트를 가다... 성지는 정말 존재할까
▲때마다 반복되는 단말기 호갱...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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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시리즈 중에서도 대다수 판매점은 갤럭시Z플립5를 추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공시지원금 혜택이 갤럭시Z플립5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KT가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는데 25만5000원에서 최대 65만원 사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28만~50만원, SK텔레콤은 28만7000원~48만원 순이다.
반면 갤럭시Z폴드5 공시지원금은 8만4000~24만원 수준으로 갤럭시Z플립5에 비해 턱없이 적다. 그동안 폴드와 플립 공시지원금은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올해는 두 제품 간 격차가 커졌다. 공시지원금은 통신 3사와 제조사가 일정 비율 분담하는데 비상경영 중인 삼성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폴드5보다 선호도가 높은 플립5에 집중해 판매량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5 시리즈를 찾는다고 하자 판매점들은 이구동성 플립5를 추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아본 금액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계산기를 내밀었다. 20만원을 제시하자 3곳에서 20만원 중반대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공시지원금을 택할 경우 통신 3사 공시지원금과 단통법 적용을 받는 유통업체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치면 KT 기준 최대 공식 지원금액은 75만원 정도다. 갤럭시Z플립5 256기가바이트(GB)의 국내 출고가가 139만9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할인받는 셈이다. 여기에 판매점이 별도로 제공하는 불법 보조금이 나온다. 통신 3사가 판매자 몫으로 주는 판매 장려금을 사용한 것이다.
첫 날 방문한 판매점들은 차이가 있지만 공식 할인금에다 대략 50만원을 더 깎아준 것이다. 고가 요금제(SK텔레콤 9만9000원·KT 11만원·LG유플러스 10만5000원)를 6개월 동안 유지하고 매달 2~3만원 가량의 부가서비스 3개월 유지하는 조건이다. 고가요금제를 유치하면 판매점은 통신사로부터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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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원금은 KT가 제일 높지만 판매 장려금에서 LG유플러스가 앞선 것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부가서비스를 3개 가입해야 한다. KT와 SK텔레콤은 이보다 적은 1개~2개였다.
정책은 날마다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정책이 잘 나온 날은 불법 보조금 할인이 커진다. 이날 만난 판매직원은 "오늘(11일)까지 사전 개통일이라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정책이 안 좋을 수 있다"며 "내일은 사전 개통이 끝나는 만큼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통신 3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갤럭시Z플립5와 Z폴더5 사전 개통을 진행했다.
다음날인 12일 테크노마트를 다시 찾았지만 정책은 비슷했다. 다른 판매점을 찾아 전일과 유사한 금액의 제안을 받았고 좀 더 싸게 해줄 수 없냐는 말을 건네자 기존 단말기를 넘겨주거나 카드제휴 할인을 제안했다.
판매점 직원은 "이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면서 "분명히 다른 할인 조건을 내걸고 팔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가격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약정할인을 마치 판매점이 할인해주는 것처럼 설명해 계약을 진행하는 등 고객을 상대로 사기치는 매장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단통법으로 불법 보조금은 금지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성행하고 있었다. 휴대폰 성지를 알려준다는 온라인 카페 등에선 오픈채팅을 통해 성지를 따로 알선하는 사례도 있다. 익명성을 위해 오픈채팅방에서 이른바 '좌표'(성지의 위치)를 알려줘 미리 온라인상에 공지한 가격표에 따라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 3사가 직영 대리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할인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며 "진짜 성지가 있을 수 있지만 발품을 팔면서 시간을 들여야 하고 불법 보조금인 만큼 공식 경로를 통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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