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지영산 "고부로맨스, 처음엔 방송 가능할지 걱정도"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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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TV CHOSUN) 토일드라마 '아씨두리안'(극본 피비(Phobe/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이 지난 13일 종영을 맞았다.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그가 '아씨두리안'에 임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임성한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 속에서 어떻게 '아씨두리안' 속 단치정과 박일수를 만들어내려 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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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조선(TV CHOSUN) 토일드라마 '아씨두리안'(극본 피비(Phobe/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이 지난 13일 종영을 맞았다.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전개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속 멜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 지영산(48)은 극 중 백도이(최명길 분)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의 대표 단치정 역을 연기했다. 능청스럽고 귀여움이 많은 전형적인 막내이자, 잔망스러운 분위기로 단씨 가문의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전생에서는 두리안(박주미 분)의 남편이자 박언(유정후 분)의 의붓아버지인 박일수로, 두리안과 돌쇠(김민준 분)에 대한 과도한 질투를 지닌 양면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지영산은 이런 전생과 현생의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인물을 다채롭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지영산은 '결혼작사 이혼작곡 3' 이후 다시 한번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추며 '임성한 사단'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위해 8㎏의 몸무게를 감량하면서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지영산을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단치정과 박일수를 오가면서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를 풍요롭게 그려낸 지영산. 그가 '아씨두리안'에 임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임성한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 속에서 어떻게 '아씨두리안' 속 단치정과 박일수를 만들어내려 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고부간의 사랑 등의 설정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러한 드라마의 파격적인 설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처음에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건 고부 간의 사랑이었다. 유명한 대사가 있지 않나. 며느리가 아닌 같은 여자로서 사랑한다라는 대사. 그걸 들으면서 모든 가족들이 멍해지는데 그 신 자체가 굉장히 길었고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다. 촬영 전 날 모든 배우와 스태프를 불러 리허설을 할 정도로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때도 저희 사이에서는 '이게 방송이 가능해?' 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하고 방송이 열리는 순간에 너무 재밌게 풀렸다. 하지만 초반에 시청자 분들이 어려워하는 게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고부의 관계가 사랑으로 연결되는 게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 것에 대해 걱정이 있었고 일부 단체에서 반대 시위도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한 게 이게 다가 아니었다. 단순히 '너를 사랑해'가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서의 사랑이었고 존경으로서 사랑이었는데 단순히 여자끼리의 사랑으로 이슈화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결사곡3' 이후 공백 기간 동안은 어떻게 지냈나.
▶1년 반 동안 힘들었다. 무명도 길었고 공백기도 길었는데 '결사곡3' 때 큰 역할을 맡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제 연기만 했다. '결사곡3'는 시청자분들이 돌려보지도 않는다. 보시는 분들이 이태곤씨가 신우신이라는 캐릭터를 멋지게 만들어놨는데 제가 미흡했다고 말하신 건 저도 잘 느끼고 있다. 당시에 저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고 그렇게 집중해서 하다 보니깐 드라마 끝나고 한 달 동안은 허무했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너무 두려웠고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그전에 맡았던 역할들은 짧은 역할들이었는데 그때는 16부작에서 고정으로 끌어가는게 힘들었고 에너지가 소비됐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보니깐 '아씨두리안'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종영의 느낌도 아쉽다보다는 잘 끝났다, 후련하다, 영산아 진짜 고생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을 알고 있고 다른 배우분들도 고생을 했다는 걸 알아주셨다. 명확하게 알게 된 저의 숙제도 있다. 지영산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역량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낸 연기가 담긴 작품이다. 그러고보니 '결사곡3'이 끝나고 느껴진 공허함보다는 지금은 즐겁고 신나고 다음이 기대된다.
-어느덧 50대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벌써 솔로 9년차다. 살다보니깐 이렇게 됐다. 사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사랑을 해야하고 꽁냥꽁냥해야 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공백기 8~9년의 시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일반인으로 살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깐 그런 여유도 없어졌다.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저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 지영산에 대해서 '쟤는 다녀온 사람이고 아이가 이미 있다'는 논쟁이 있었다고 하더라. 무슨 일이지 싶었다.(웃음) 당연히 숨겨진 아이는 없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는데 내년에 50살이라는 나이가 되다보니깐 아직까지 적응이 안된다. 50살이라는 나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간이다.
-'결사곡3'가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아씨두리안'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임성한 작가님이 제게 좋은 기회를 주셨다. '결사곡3'는 평생에 다시 없을 마지막 기회였다. 공백기 때 내로라하는 병원에서 상담실장으로 근무했다. 이렇게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출근하고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50살 때는 내 성격상 무조건 뒤를 돌아보게 되고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병원을 그만두고 오디션을 보게 됐고, 너무나 큰 기회를 내 걸로 잡았다. 잘했든 못했든 기회를 잡았다. 그때 선생님이 잘 봐주셔서 두 번째 작품까지 하게 됐다. '결사곡3'는 저에게 이름을 준 첫 작품이었다. 신유신이라는 이름을 준 의미있는 작품이었다면 '아씨두리안'은 고생을 많이 해서 아파가면서 찍은 작품이었다. 부족해서 채워야 하는데 제 역량 속 최대치를 냈다. 후회가 없는 작품이다. 잘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열과 성을 쏟은 작품이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을 용기를 준 작품이다. 정말 많이 배웠다. 그리고 연기적으로도 감히 말하자면 많은 자신감을 얻은 작품이다.
-임성한 작가가 치정 스릴러 차기작이라고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출연 제안은 없나.
▶저도 기사를 보면서 앞에 치정이라고 써주셔서 '단치정 스릴러'인가 했는데 기대하면 안 된다.(웃음) 하지만 선생님이 불러주시면 바로 달려갈 예정이다.(웃음)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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