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해상 훈련에 ‘맞불’ 놓은 김정은…尹, 北 대응력 강조
정부 차원 첫 북핵 대응 훈련
힘에 의한 평화 재강조 나서
北, 김정은 미사일 참관 공개
北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 성공”
합참 “일반 순항미사일로 판단
명중 못하고 경비함도 신형 아냐”
윤 대통령은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며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비상대비계획을 검토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시행하는 훈련이다. 이날부터 나흘간 전국에서 실시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을지연습과 연계한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정한 평화는 일방의 구걸이나 일방의 선의가 아닌, 오직 압도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이 선제 핵 공격과 공세적 전쟁 준비를 운운하나,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지금의 땀 한 방울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되, 많은 병력과 장비가 운용되는 만큼 충분한 안전대책과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전사고 없이 기대한 목표를 달성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신형 수상함을 공개함과 동시에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일반 순항미사일로 판단하는 가운데 북한이 한·미·일보다 열세인 해군력 강화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훈련 결과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도 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오중흡 7연대 칭호를 수여받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며 해군의 “전쟁 준비 실태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오중흡은 일제강점기 김일성과 항일투쟁을 함께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신형 경비함 661호가 대중에게 공개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직접 이 함에 올라 경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주장에 대해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것은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니라며 “작은 배에서 그런 미사일을 쏠 수가 없다. 탐지해보니 명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경비함 661호에 대해서도 “최근 10년 내에 건조된 배는 아니다”라며 그 전력을 낮게 평가했다.
곽은산·김예진·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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