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비 피해도 적어… 車보험료 인하 압박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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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폭우와 태풍으로 침수차 피해가 급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손보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비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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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손해율 70%대 안착
올해 침수차 피해도 크지 않아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폭우와 태풍으로 침수차 피해가 급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손보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비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손보사 순이익 8조원…車보험 손해율 70%대 안착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협회 회원사 19곳의 합산 순이익은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생명보험사 20곳의 합산 순이익 3조4000억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5대 손보사로 꼽히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모두 5000억원이 넘는 상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한 1조21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9742억원에 그친 삼성생명을 제쳤다. DB손해보험이 918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83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각각 5780억원, 52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침수차가 급증하며 보험사들의 단기 보험금 지급액이 늘었지만, 올해는 별다른 비 피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주요 회사들 대부분이 손해율 70%대에 안착한 상황이다. 손해율은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사고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에 유리하다. 보통 이 수치가 80%를 밑돌면 보험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5대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를 기록했다. 특히 장마와 태풍으로 폭우가 잦았던 지난달의 경우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기록했을 뿐, DB손보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모두 70%의 손해율로 선방했다.
◇ 거세진 ‘상생금융’ 압박… 車보험료 인하 피할 명분 사라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당국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손보사들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미 올해 초 주요 은행들을 찾아 상생금융에 나설 것을 독려했고,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원장의 상생금융 압박은 최근 2금융권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를 잇따라 찾았고 지난달 13일에는 한화생명을 방문하며 보폭을 보험업계로까지 넓혔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했고 실제로 주요 손보사들은 상반기에 1%대 수준으로 보험료를 낮췄다. 하반기에도 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지만, 8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1만대 넘는 침수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손보사들은 결국 상반기 한 차례만 낮춘 채 해를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와 태풍에 따른 비 피해를 가볍게 넘기면서 지난해 하반기처럼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를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차를 소유한 국민 대부분이 가입해 있기 때문에 카드나 생명보험 등 다른 2금융권에 비해 상생금융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며 “여러 손보사는 이미 적정한 인하 폭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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