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황선우의 금빛 사냥…이강인의 도전[항저우, 한달 앞으로③]
야구 유망주 장현석 눈길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태극마크를 다는 스타 선수들이 금빛 사냥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임하고 있다.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우상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우상혁은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점퍼다.
우상혁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도 승승장구했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2m34), 세계육상연맹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2m33)을 거머쥐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2m35를 뛰어넘으며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최초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우상혁은 오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없다. 우상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2m20)에 그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2m28)을 수확했다.
우상혁은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넘어야 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르심은 2m43의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한 현역 최고의 점퍼다. 우상혁이 바르심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2002년 부산 대회(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수영 천재' 황선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선우는 지난달에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1분44초47) 획득에 이어 올해도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수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 이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 1개(양정두)에 그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강지석, 이주호)가 전부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47초22)을 보유한 중국의 신예 판잔러의 추격을 경계해야 한다.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200m에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린다.
양궁은 대표적인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이다.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기록했다.
'양궁 여제' 안산과 남자 양궁의 간판 김제덕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역사상 최초로 3관왕(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달성한 안산이 이번엔 항저우에서 금빛 활시위를 당긴다. 안산은 지난 20일에 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혼성전, 단체전)에 오른 김제덕은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승을 달성하며 예열을 끝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이목을 끈다. 지난달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에서 강호들을 꺾고 연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참가한 11개 국제대회(개인전)에서 무려 7차례 우승(준우승 3번, 3위 1번)을 맛보며 여자 단식 최강자로 등극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0년 만에 노메달 굴욕을 당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32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5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안세영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이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구기종목에서 눈에 띄는 젊은 피는 이강인이다. 지난달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은 이강인은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주는 아시안게임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에게 중요한 대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놓고 PSG 구단과 협의 중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강인이다. 수년 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기량을 증명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2020 도쿄 올림픽, 2019 U-20 월드컵 등에서 활약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남자축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노린다. 에이스 이강인이 열쇠를 쥐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장현석도 기대를 받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마산 용마고 장현석은 최고 158㎞ 강속구를 던지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난 고교야구 초특급 유망주다. 당초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시발점이다. 그 중심에 장현석이 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발투수가 가능하고, 두 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던질 수도 있다. 현장에서 투수 운용에 따라 기용 방법을 정하겠다"라며 활용법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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