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픽 받았다? 오해하지 않았으면”(아씨두리안)[E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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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영산이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임성한 작가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영산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에서 재벌가 막내아들 단치정, 두리안(박주미 분)의 병약한 남편 박일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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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지영산이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임성한 작가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영산은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에서 재벌가 막내아들 단치정, 두리안(박주미 분)의 병약한 남편 박일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백도이(최명길 분)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 대표인 단치정은 바람기가 철철 흐르고 잔망스럽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반면 박일수는 병색이 깊은 상태에서 두리안과 돌쇠(김민준 분) 사이를 질투하고 비아냥대는 인물이었다. 지영산은 이처럼 상반된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매 장면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영산은 지난 1997년 엠넷 4기 공채 VJ로 데뷔,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2014년 영화 '한 번도 안 해본 여자'를 끝으로 8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이태곤이 하차한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에 신유신 역으로 합류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지영산은 8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두 작품을 연달아 함께 한 임성한 작가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임성한의 남자'라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하 지영산과 일문일답.
-'결사곡3' 종영 후 어떻게 지냈나.
▲'결사곡3' 당시에는 힘들었다. 큰 역할을 맡았고, 솔직히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었지 않나. 그때 저는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고, 제 연기만 했다. 저는 '결사곡3'는 돌려보지도 않는다.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두세 달은 멍만 때린 것 같다. 끝나고 나니 허무하고 뭘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두려웠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16부작을 끌어가는 것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아씨두리안'은 정반대의 감정을 느꼈다. '아쉽다'는 느낌보다 '후련하다' '잘 끝냈다' '영산아 너 진짜 고생했다'라는 마음이다. 많은 선배님들도 제가 누구보다 고생했다는 것을 인정해주셨다. 물론 보완할 점이 많지만, 제가 아파가면서 연기를 했을 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작품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은 끝이 난 게 신나고, 즐겁고, 다음이 기대되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긍정적 고민을 하고 있다.
-'결사곡3' 이후 임성한 작가가 또 한 번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 임성한 작가님을 뵀을 때 저한테 한 가지 당부를 하셨다.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임성한 선생님은 배우에게 인간적인 모습, 진지함, 겸손함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신다. 사석에서 뵀을 때도 변하지 않는 진지함과 겸손함, 인간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이번에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뵀지만, 저한테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하셨다. '결사곡3' 때도 차분하게 집중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들뜨지 않고 묵직하게 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앞서 인터뷰한 한다감 씨는 임성한 작가의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사석에서도 볼 정도면 임성한 작가가 유독 아끼는 것 같다.
▲저만 뵌 게 아니었다. 요구하고자 하는 부분이 생기면 몇몇 배우들을 불러 이야기를 해주신다. 저도 연락처도 모른다. 사실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두 작품을 연달아 하니 '임성한의 남자다' '픽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본다' 이런 소문이 나오더라. 다른 선배들도 자꾸 저한테 '임성한 작가는 어떤 사람이야' 물어보는데, 그런 오해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간 임성한 작가 작품에 나왔던 남자 주인공들과 인상이 비슷해서 더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선생님 작품에 나온 남자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조금 강하다. 목소리 톤도 저처럼 저음이고, 느끼함도 몇 스푼 있고.(웃음) 눈빛이 전해주는 끈적함도 있고, 코도 높고. 사람들이 제가 역대급으로 티존이 진하다고 하더라.
-단치정과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단치정은 겉으로 보기에 잔망스럽고 능글스럽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바람둥이 아닌가. 한 마디로 세상 최고 잘난 바람둥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면서 너무 어렵다고 했더니 '딱 너잖아'라고 하더라. 20대 때 제가 VJ도 하면서 많이 놀았다.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20대 때 네 모습인데'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제가 살면서 성격이 '진지충'으로 바뀌었다.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성격이 바뀐 이유는?) 공백기다. 8~9년 공백기를 가지고 실패를 굉장히 많이 경험하면서 'i성향'으로 바뀌었다.
-고우미 역을 맡은 황미나 씨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없었다. 제가 내년에 50살이니까 거의 19년 차이가 나는데, 작품 하면서 황미나 배우랑 가장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 같다. 서로 전화도 많이 하고, 누구보다 많이 만나서 호흡을 맞췄다. 미나가 첫 대본을 받고 감격해서 엄청 울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제가 '결사곡3' 때 첫 대본을 받았던 모습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그 친구에게 너무나 잘해주고 싶었다. 쓸데없는 오지랖이다.(웃음) 따로 연락해서 제가 느낀 경험과 바람들을 말했는데 거리낌 없이 잘 받아줬다. 나이 차이는 많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누구보다 많이 친해진 배우이자 친구다. 애견 단체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미나와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사진=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제공/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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