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지영산 "병약한 남편 8kg 감량..박주미 그만 괴롭히고파"[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2023. 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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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영산이 배우 박주미와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이번 '아씨 두리안'에서도 '전 남편' 역할로 만났다며, 병약한 남편 박일수를 표현하기 위해 8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박주미 배우와는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아씨 두리안'까지 모두 '전 남편' 역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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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배우 지영산이 배우 박주미와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이번 '아씨 두리안'에서도 '전 남편' 역할로 만났다며, 병약한 남편 박일수를 표현하기 위해 8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지영산은 21일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 관련 인터뷰 답변을 스타뉴스에 전했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 김소저(이다연 분)와 단씨 일가 백도이(최명길 분), 단치감(김민준 분), 단치강(전노민 분), 단치정(지영산 분), 단등명(유정후 분)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함께했다.

지영산은 극중 재벌가 총수 회장 백도이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 대표 단치정 역을 맡았다. 단치정은 능청스럽고 귀염성 많은 막내아들이면서 스윗하고 끼가 넘쳐흐르다 못해 바람기가 철철 흐르고 잔망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단치정은 전생에 박일수란 이름으로 두리안과 부부였으나 자신의 불임 문제로 두리안에게 당시 머슴이던 단치감(현생의 둘째형)을 씨내리로 받았고, 두 사람을 증오하고 괴롭히다가 자신은 허약한 몸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는 조선에서 타임슬립해 현대로 넘어온 두리안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약혼자를 뒤로하고 두리안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두리안은 현생에서도 단치감과 타임슬립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약혼자 고우미(황미나 분)와 결혼해 낳은 딸은 자신과 유전자가 불일치한 혼외자임을 뒤늦게 알게되고, 사랑하던 주남(곽민호 분)이 타임슬립해 사라져 충격으로 치매가 걸린 엄마 백도이를 보살피며 눈물 흘리는 엔딩을 보여줬다.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아씨 두리안' 촬영과 방영을 모두 마친 소감은?

▶정확히 작년 10월부터 대본을 받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단치정과 박일수라는 전혀 상반된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어려웠고, 신우철 감독님과 대본 한줄 한줄까지 봐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쉽지않은 과정이였고,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결사곡3'에 이은 임성한 작가님과의 2번째 작업이었고, 기존에 만들어진 캐릭터(신유신)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배우 지영산이 만들어 낸 단치정과 박일수를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려야 했기에 그 어떤 때보다 집중했고, 정성을 쏟아부었다고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시청자분들께 '아씨 두리안'에서 단치정과 박일수라는 두 캐릭터를 재미있게 만들어 보여드린 것 같고 국내외 많은 분들이 즐겁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제가 감히 '아씨 두리안'에서 엄청나게 연기를 잘했다고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최대한 열심히 작업했기에 드라마가 종영되었을 때 "아쉽다"라는 느낌 보다는 개운했고 뿌듯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마음입니다.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임성한 작가와 연달아 작품을 했는데 소감은? 자신의 어떤 매력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캐스팅 된 것 같은지.

▶'결사곡3'에 이어 '아씨 두리안'까지 연속해서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을 연기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임성한 작가님의 사단'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너무 과분하다 생각합니다. '아씨 두리안'의 1부 대본을 받았던 순간 너무나 영광이었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 임성한 작가님께 감사드렸고 그저 저는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아씨 두리안'을 '해낸다'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처음 뵀을 때와 지금까지도 저에게 강조하셨던 점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인간됨, 정직함,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배우로서 가져야하는 겸손과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요구하셨습니다. 제가 어떠한 특출난 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보다 낯가림도 심하고, 단순하며 소위 '진지충'이라고 하죠. 재미있는 사람은 못됩니다. 그저 기회를 주시며 저에게 당부하셨던 얘기들을 지키려 노력했고, 배우로서 현장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묵묵함과 우직함'이 저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웃음)

-'아씨 두리안' 합류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임성한 작가의 콜이 따로 있었던 건가.

▶처음 시작은 저희 사무실을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씨 두리안'의 배역들을 뽑는 오디션이 한참 진행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저를 부르셨고 그때가 '결사곡3' 이후 오랜만에 임성한 작가님을 뵐 수가 있었고 바른손 대표님 이하 신우철 감독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습니다. 그 이후 2~3번의 상대역(고우미)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저도 함께 '단치정'이라는 역할을 받게 됐습니다. 임성한 작가님의 콜은 따로 없었습니다.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사진=퀀텀이엔엠,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박주미 배우와는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아씨 두리안'까지 모두 '전 남편' 역으로 만났다. 서로 케미스트리는 어땠는지.

▶'아씨 두리안' 대본을 받아 준비하면서 "아~ 이번에도 주미 선배님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겠구나... 또 주미 선배님을 아주 많이 힘들고 괴롭게 해야 되는구나... 에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작에서 미숙함이 많은 저에게 주미 선배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씨 두리안'을 통해서 발전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도 싶었습니다. 적에도 저 때문에 두리안과 단치정, 박일수의 촬영들이 어렵고 서로를 지치게 만들지 않으려 정말 신경을 많이 쎴습니다. 주미 선배님은 항상 한결 같습니다. 슛이 들어갔을 때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합니다. 대사에 나와 있는 모든 리액션들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솔직히 '아씨 두리안'에서 단치정이 어려운 신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느 날 주저하고 있는 저에게 주미 선배님께서 눈빛으로 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셨던 때가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주미 선배님 감사합니다.

박일수의 입장에서 두리안을 바라봐야하는 감정은 참 어려웠습니다. '애틋함???!!' 없구요... 박일수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이며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사랑'이라는 마음보다는 '집착'으로 인한 '광기'를 보여줬고 박일수에게 집착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박일수를 연기하는 날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집중하다보니 실제로 많이 날카로워져서 주미 선배님과는 말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던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혹시라도 만약에 주미 선배님과 로맨스가 있는 신을 찍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정말 많이 챙겨드리고 정말 그만 괴롭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선배님 후배의 진실한 마음입니다.

-전생엔 박일수 역, 현생엔 단치정 역으로 두 역할을 소화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단치정과 박일수는 생김새만 같을 뿐이지 성격은 완전히 다른 인물들입니다. 단치정의 스윗하면서 멋있고 스타일리시한 모습만을 위해서 단순히 살을 뺀 것은 아니었습니다.
박일수의 병약하면서 누가 봐도 날카로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임성한 작가님께서는 박일수의 목소리가 많이 갈라지며 힘이 없고 병약한 쇳소리가 나오길 주문하셨습니다. 두 캐릭터에 접근을 해가면서 단치정과 박일수의 중간적인 모습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8kg 감량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살을 급격하게 빼다 보니 7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몸도 많이 아팠고 체력적으로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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