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최고는 K리그1에서도 최고' 또 하나의 성공사례 '득점 1위' 티아고

박찬준 2023. 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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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에서 성공한 공격수는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이미 검증된 명제다. 숱한 예시가 있다. 아드리아노, 조나탄, 말컹, 나상호, 펠리페, 안병준 등 토종, 외국인 할 것 없이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들은 K리그1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쳤다.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더해졌다.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스트라이커 티아고(브라질 출신)다.

티아고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16분 사이에 세 골(해트트릭)을 몰아쳤다. 개인 K리그1 첫 해트트릭이자, 올 시즌 K리그1 2호 해트트릭이었다. 0-3으로 끌려다니던 후반 35분부터 티아고의 득점 본능이 꿈틀거렸다. 전병관의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넣으며 첫 골을 넣은 티아고는 3분 뒤 '올해의 골' 후보로 손색이 없는 환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발리슛으로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기세가 오른 티아고는 후반 51분 이번에도 전병관의 크로스를 머리로 박아넣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대전하나는 비록 후반 53분 홍윤상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3대4 패배로 고개를 숙였지만, 티아고만은 활짝 빛났다.

티아고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12호골 고지를 밟으며, 주민규, 바코(이상 울산 현대), 나상호(FC서울·이상 11골)를 제치고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 티아고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티아고는 지난 13일 FC서울과의 26라운드에서도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두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쳤다. 티아고의 폭발 속 대전은 최근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기록했다.

티아고는 이전까지 다소 부침이 있었다. 6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침묵했다. 체력 부담이 컸다. 티아고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전은 강한 전방 압박을 무기로 하는데, 티아고는 이민성 감독의 만류에도 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방부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팀 공헌도는 높았지만,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의 배려 속 출전 시간을 조절받은 티아고는 최근 모아놓은 에너지를 제대로 폭발시키고 있다.

책임감도 한몫 했다. 티아고는 첫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아내가 최근 브라질로 돌아가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분신이 생기는만큼, 더욱 의지를 갖고 뛰고 있다는 후문이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동기부여가 강해진 티아고는 다시 위협적인 공격수가 됐다. 티아고는 원래 득점 감각이 좋은 선수다. 이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티아고의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구텍의 영입 역시 티아고의 득점력을 살려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간 대전은 티아고의 발밑을 활용한 공격을 주로 했는데, 포항전을 통해 티아고의 헤더 능력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의 티아고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흔히 브라질 선수가 갖고 있는 태도 문제도 전혀 없는만큼 티아고의 득점행진은 계속될 수 있다.

티아고는 지난 시즌 K리그2 히트상품 중 하나다. 돌고 돌아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1부와 2부에서 모두 MVP와 득점왕을 거머쥔 말컹 영입 당시 원래 노렸던 선수가 티아고다. 스카우트팀이 티아고를 관찰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로 날아갔지만, 대신 눈에 들어온 말컹을 택했다. 이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친 티아고를 향해 경남이 다시 손을 내밀었고, 티아고는 K리그로 왔다. 첫 해 18골을 터트렸다. 1m90의 큰 키를 활용한 헤더 뿐만 아니라 볼키핑과 연계 능력까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은 승격 첫 해, 득점을 책임질 공격수로 티아고를 낙점했고, 바이아웃을 지르며 '대어'를 품었다. 티아고는 탁월한 득점 행진으로 대전하나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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