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올리니 쌓이는 아파트 매물…서울 7만 가구 '육박'

최서윤 기자 2023. 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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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에도 매물은 오히려 쌓이고 있다.

KB부동산 7월 시계열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90.5에서 7월 84.5까지 줄었다.

이날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3구가 주도한 상승세로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0.01%↑)했다"면서 "집값 회복국면 인식이 확산해 상승지역이 늘며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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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거래량 반등…30대 무주택자 '실수요'에 의한 하락거래
하반기 매물 더 늘고 가격 내릴지, 매수심리 개선에 반전할지 관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21일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이날 부동산R114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조사 결과 7월 서울은 0.01% 올라 작년 5월(0.09%) 이후 14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2023.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에도 매물은 오히려 쌓이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올해 상반기 거래량 상승을 견인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매도물량은 6만7854건으로, 6개월 전 5만5699건에 비해 21.8%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 절대적인 매물 건수가 가장 많고, 증가율로는 17개 시도 중 세종(26.8%) 다음으로 높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매물이 61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 5243건, 송파 5011건, 노원 4713건, 강동 3643건, 강서 3501건, 영등포 3103건 등 순이다.

최근 6개월 새 증가율 기준으로는 광진구가 45.6%로 가장 높았고, 서초 40.2%, 강남 35.1%, 강동 28.3% 등 순이다.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올해 1월 최저 4만9627건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4월부터는 줄곧 6만 건대로 올라서더니 이달 들어선 지난 19일 기준 6만9206건까지 치솟아 7만 건대에 근접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1월 5만 건대에서 이달 3만 건대로 감소세다.

부동산 리서치 법인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전 미래에셋 수석연구위원)는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매도물량 증가는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세 가격 하락과 불확실성 확대가 원인"이라고 짚었다.

KB부동산 7월 시계열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90.5에서 7월 84.5까지 줄었다. 부동산 프롭테크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거래된 전세가격이 2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낮은 '역전세' 발생 건수는 2만1557건에 달한다.

◇매물 증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까…매수심리 개선에 소진될까

매물 증가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까. 이 대표는 "안 팔리는 아파트가 증가하는데 가격이 상승하긴 힘들다"며 "매도물량 증가율이 높은 가운데 그동안 실수요 증가율이 높았다면 향후 주택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1412건에 그쳤던 거래량은 3월 293건을 넘어 4월부터 7월까지 줄곧 월 3000건대를 기록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하락거래로 추정된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의 7990건은 하락거래였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은 남·여 불문 30대가 주도(월 1400~1600건대)했다. 상반기 반등을 이끈 수요가 실수요였을 가능성을 높이는 통계들이다.

반면 서울 내에서도 주요 지역은 워낙 상승장이라 매수심리 개선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날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3구가 주도한 상승세로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0.01%↑)했다"면서 "집값 회복국면 인식이 확산해 상승지역이 늘며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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