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일만에 1.56% 반등…10년물 4.34%에도 간다 [뉴욕마감]
나스닥 지수가 기술주들의 급등으로 5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338%까지 올랐지만 눌려있던 성장주들의 반작용을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가 8%, 테슬라는 7%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06.81포인트(1.56%) 오른 13,497.59에 마쳤다. S&P 500 지수도 30.06포인트(0.69%) 상승한 4,399.77에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6.97포인트(0.11%) 하락한 34,463.69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8% 이상 급등하면서 기술주 반등을 이끌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15% 가까이 뛰어올랐다. 잔뜩 눌려서 200달러 초반대까지 갈 것이라던 테슬라는 7% 넘게 솟아올랐다. 메타도 2%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에 전망은 밝지는 않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에 4.34%를 돌파하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가운데선 무위험 자산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꼭지에 다다른 나스닥 기업들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경제 및 시장 전략 책임자인 제프 슐츠는 "10년 만기 국채는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시장에 더 많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WS그룹 아메리카스 최고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앙코도 "지난주에 목격한 하락세는 다가올 더 많은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채권 시장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 S&P 500이 지금보다 강하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CFRA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걱정하고 있다"며 하락세의 원인을 분석했다. 예상 외의 랠리로 인한 수익률 상승, 계절적 약세,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주식은 다시 한 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8월에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5%, S&P 500은 4.9%, 나스닥 종합지수는 7%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앞으로 아쿠쉬네트는 골프공과 골프화 부문에서 1위 점유율을 지키고, 더 폭넓은 매력을 통해 3위인 클럽(골프채) 분야에서 점유율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날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울프리서치는 엔비디아의 분기별 실적이 앞으로는 중요한 시장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 세니에크는 "이제 시장의 모든 시선은 엔비디아의 수요일 종소리 이후 분기별 실적발표와 쏠리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마치 스티브잡스가 이끌던 애플의 신상품 발표회 같은 지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이날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19억50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 예상치와 비슷했다. 하지만 주당이익이 1.44달러로 1.28달러였던 예상을 넘어섰다. 이 회사 주가는 8월에만 16% 하락하면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하루 만에 한달치 주가하락분을 만회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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