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거인이 눈앞에"…'진격의 거인'전 한국 상륙
복제원화 180여 점 선보여
초대형 거인 두상 벌룬 제작
"마니아층에 인기…4만여 명 이상 방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의 판매, 연재기간 장장 11년 7개월. 일본만화 ‘진격의 거인’이 세운 기록이다. 원작 만화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된 2013년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진격의 ~’라는 수식어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진격의 거인’은 압도적인 힘을 지닌 식인 거인과 그에 대항하는 인류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만화다. 2009년 9월 일본 코단샤의 ‘별책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이사야마 하지메(37) 작가는 데뷔작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단박에 스타 만화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사야마는 어려서부터 또래보다 왜소한 소위 ‘약골’이었다. 도쿄에서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취객에게 멱살을 잡힌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두려움을 만화 속 거인에게 투영했다고 한다.
‘진격의 거인’을 전시로 만나는 ‘진격의 거인전 FINAL in SEOUL’이 한국에 상륙했다. 도쿄 모리아트센터 갤러리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고베, 요코하마 등 5개 도시를 순회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투어를 거쳐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AK플라자 홍대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작사인 웨이즈비의 임헌란 이사는 “사전 얼리버드 티켓으로만 2만5000여장이 판매됐다”며 “현재까지 4만여 명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변함없는 원작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엘런, 미카사, 아르민, 리바이 등 주요 캐릭터는 물론 거인 대 인간의 치열한 전투 장면을 그린 복제원화 180여 점을 선보인다. ‘벽 안쪽(레드 사이드)을 선택할 것인가, 벽 바깥쪽(블루 사이드)을 선택할 것인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두 갈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벽 안쪽은 주인공의 시점이고, 바깥쪽은 거인의 시점이다. 이 세계에 태어난 이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임을 영상으로 전달하고, 한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관람이 시작된다.
인트로 섹션을 지나면 만화의 주인공인 거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자유를 위해 싸운 거인 ‘진격의 거인’을 비롯해 높은 기동력과 지속력을 함께 가진 ‘여성형 거인’, 완강한 무기나 구조물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전퇴의 거인’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화 속 장면들을 벽면 가득 전시해 놓았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초대형 거인을 구현한 거대 조형물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벽을 파괴하기 위해 등장하는 60m 높이의 거인 두상을 벌룬으로 제작했다. 만화의 첫 등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임 이사는 “초대형 거인 조형물은 가장 인기가 많은 포토스팟”이라며 “‘심장을 바쳐라’라는 대사와 함께 주먹을 심장에 대는 유명한 포즈가 나오는데 해당 포즈를 똑같이 따라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진격의 거인전’은 2014~2015년 일본에서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을 완결한 이후에는 ‘진격의 거인전 FINAL’로 업그레이드됐다. 임 이사는 “전 세계 순회공연이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콘셉트가 다르다”며 “대부분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전시장을 찾고 있지만, 원작을 모른 채 봐도 여러 거인을 만나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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