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회의시설 ‘발등의 불’…인천시, 12월 유치전 본격화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전]

김지혜 기자 2023. 8. 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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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대부분 ‘스위트룸’ 사용... 美·中·日은 호텔 통째로 선점
인천 5성급 호텔 고작 7곳뿐... “서울 시설 활용 등 확보 노력”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유치 합동지지선언식'에서 황규철 인천사랑운동협의회장 등 참석자들과 APEC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시 제공

 

인천이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로  선정받기 위해서는 숙박 및 회의시설 부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교부의 APEC 개최지 선정 주요 기준이 각국의 정상이 묵는 숙박 및 회의시설 확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외교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오는 12월부터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오는 9월 유치제안공모대행사(PCO)를 선정하고, APEC 성공적 유치를 위한 전략과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려면 부족한 숙박 및 회의시설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 대부분이 집무실과 침실이 분리해 있는 ‘스위트룸’에 묵어야 하고, 1개 층은 모두 1명의 정상에게만 할애해야 하는 탓이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국 중 미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 정상은 호텔 1곳을 통째로  숙소로 사용해, 이들이 호텔을 선점하고 나면 남은 3~4곳을 나머지 정상 17명에게 배분해야 한다.

현재 인천에 스위트룸이 있는 5성급 호텔은 경원재 앰버서더, 파라다이스 시티, 그랫드 하얏트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네스트 호텔, 쉐라톤 그랜드 호텔, 센트럴파크 호텔 등 7곳 뿐이다. 최고급 스위트룸 역시 호텔 1곳 당 3~4개 뿐이다. 

여기에 각 국가의 기업인과 언론인, 행사지원, 경호 등의 인원이 묵을 호텔도 마련해야 한다. 2005년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약 2만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부산에 있는 2만7천286개의 객실을 사용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 내부에서는 서울의 호텔과 연계하거나 호텔 객실 리모델링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부산시가 지난 2005년에 APEC을 성공적으로 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수준의 국제회의 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외교부가 내년 상반기 개최지를 선정하면 행사기간까지 남은 1년 동안 ‘누리마루’ 규모의 시설 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역의 5성급 호텔 컨벤션 룸을 비롯해 국립해양박물관의 내부 공간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새로운) 숙박 및 회의 공간을 짓기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며 “서울의 숙박 시설과  오는 연말에 문을 열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을 활용해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어 “APEC 유치 경쟁이 내년, 본격화 할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도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1개국 정상이 사용할 스위트룸 객실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큰 현안으로 다뤄왔다. 당시 부산시는 급히 지역의 특급호텔에 일반객실을 직접 리모델링해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꾸미도록 하는 등 사전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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