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풍 속에 열리는 금통위…'동결'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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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물가와 경기부진, 가계 부채 딜레마에 처한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화의 긴축 시사에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가 우려되는 데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리스크에 우리나라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까지 높아지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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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경로 전망에 부합…가계부채 딜레마
美 긴축·中 부동산 악재에 관망 필요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물가와 경기부진, 가계 부채 딜레마에 처한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화의 긴축 시사에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가 우려되는 데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리스크에 우리나라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까지 높아지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8월 금통위에는 전날 부총재 임명장을 받은 유상대 신임 부총재가 처음으로 금리 결정에 합류한다.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후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리 인상을 단행할 이유와 인하에 나서야할 근거가 엇갈리면서 한은이 우선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우선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부터 2%에 들어서는 등 둔화세가 뚜렷하지만, 최근 국제유가와 장마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물가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 지목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7.9%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달에는 2.3%로 떨어졌다. 에너지·식료품 제외 근원물가는 5월 3.9%에서 7월 3.3%로 낮아진 바 있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처음으로 금리 결정의 고려 요인으로 지목된 가계부채 역시 동결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금리를 낮추면 106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은행권 가계대출이 더 치솟고, 주택 가격이 더 뛸 우려가 높아진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취약차주와 부동산 PF 등의 부실 위험이 커져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도 금리 결정 변수로 급부상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는데 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파산 가능성은 중국 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발 악재에 해외 기관들도 국내 경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수출 감소와 민간소비 부진을 이유로 우리 성장률 전망을 1.5%(4월)에서 1.3%로 낮췄다. IMF(국제통화기금)도 1.5%에서 1.4%로 내렸다.
그렇다고 경기 부진을 고려해 금리를 내리기에는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 미국의 긴축 시사에 따라 현재 2.0%포인트인 한미 금리 역전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주 공개된 연준의 7월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추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확인되자 곧바로 환율은 뛰어올랐다. 지난달 24일만해도 1279.9원이던 원·달러는 21일 1342.6원으로 치솟으며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통위가 24~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보다 한달 전에 열린다는 점도 동결 전망을 높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딜레마에 처한 한은이 우선 동결에 나선 후 미국 시장 분위기를 살필 것이란 의견을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이슈와 가계부채에 환율까지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다"면서 "우선 8월에는 금리 동결에 나선후 올해 말이나 연말께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면서 "7월 물가가 떨어지면서 금리 인상의 근거를 약하게 하고, 가계부채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하에 나서기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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