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합병 소식에도 주가 '뚝'… 하루 천하로 끝난 상승세

합병을 공식화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을 공식화했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3.52%) 떨어진 1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200원(3.21%) 하락한 6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저조했던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탔다. 지난 14일 셀트리온이 공개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한 52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1% 줄어든 18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 연속 8.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11.06%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관련주가 합병을 계기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향후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 구조 및 시기가 구체화 된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투자자들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안건을 승인한 다음 날인 18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4%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69% 올랐다.

그러나 두 업체의 주가는 이날 다시 떨어지면서 상승이 하루 천하에 불과했다. 이번 합병 발표에서 제외된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하루 천하도 누리지 못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22.36% 떨어졌다.

지난 17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3개 사가 합병하기에는 절차가 너무 복잡해 주주 간 이해관계도 복잡해질 것으로 봤다"며 셀트리온제약이 이번 합병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우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6개월 이내 합병이 추진 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그룹의 실질적인 3사 합병 이후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3사의 합병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신약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 법인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와 미국 시장 침투 속도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날 "3사의 합병 이후 직판 구조를 통해 원가율이 큰 폭으로 감소 될 것"이라며 "구조 단순화 및 매출 원가 절감을 실현하며 매출과 이익률 모두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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