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다음은 나야 나… 라일스 100m 석권

김민기 기자 2023. 8. 2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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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9초83으로 1위
200m와 400m 계주도 金 노려
노아 라일스가 21일 세계선수권 100m 우승 후 ‘장풍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육상 간판 노아 라일스(26)가 세계선수권 100m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라일스는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를 이을 차세대 육상 황제로 손꼽힌다.

라일스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3으로 정상에 올랐다. 9초83은 올 시즌 남자 육상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세운 기록 중 가장 빠르다. 라일스의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레칠레 테보고(20·보츠와나)가 2위, 자넬 휴스(28·영국·이상 9초88)가 3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 순위는 0.001초 차로 갈렸다.

라일스의 우승은 이변이었다. 그의 주 종목은 200m. 라일스는 2019, 2022 세계선수권에서 연거푸 200m를 제패했지만 100m 우승 경험은 없었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100m 10초00을 기록, 3위로 막차를 탔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그는 “9초65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100m 종목에서도 꿈을 키웠고 결국 1위에 올랐다. 라일스는 경기 후 “육상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100m 우승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라일스가 자신의 주 종목인 200m(26일)와 400m 계주(27일)에서도 우승한다면 2015년 볼트 이후 처음으로 3관왕이 탄생한다. 100m·200m 동시 석권한 선수도 그간 없었다. 그는 이날 우승 후 손을 모았다가 허공으로 내지르는 특유의 ‘장풍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자축했다.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세리머니를 보며 과거 볼트가 했던 ‘번개 세리머니’를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라일스는 역경 극복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유년기에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천식을 심하게 앓았고, 진학 후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난독증 진단을 받았다. 힘든 시기 라일스 옆을 지킨 이는 그의 어머니다. 식이요법으로 아들의 건강 회복을 도왔고 그림·음악을 권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라일스는 2020년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감추지 않는데, 이는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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