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시장 15분 당겨여니 거래급증···야간선물도 검토
과거 파생상품거래소 1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파생상품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개장시간을 15분 앞당기고, 위클리옵션 상품을 추가 상장하는 등 투자자 편의와 거래 편의를 도모한 결과다.
21일 머니투데이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파생상품 조기개장이 시행된 지난 7월3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보름 간 파생상품 거래 동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조기개장 후 위클리옵션 일평균 거래량은 180만700계약으로 직전 한달(7월3~28일) 일평균 거래량(150만4911계약)보다 약 20% 늘어났다.
해당 기간 코스피200옵션 일평균 거래량도 210만8660계약에서 조기개장 후 246만8643계약으로 17% 넘게 증가했다. 거래가 많은 코스피200선물도 조기개장 후 일평균 거래량이 23만8053계약으로, 직전월 일평균 거래량이 23만6069계약이었던 것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특히 9시 이전에 이뤄진 거래비중이 선물시장에서는 3%, 옵션 시장에서는 5%로 비중이 크게 늘어 조기개장 성과를 보여줬다.이전에는 9시 이전 거래비중이 하루 전체 거래의 0.5%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200옵션과 위클리옵션은 9시 이전 거래량(일평균)이 조기개장 시행 후 각각 13만5287계약, 10만474계약을 기록해 종전(5970계약, 5379계약)에서 약 2배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45분으로 15분 앞당겼다.코스피200선물옵션과 코스닥150선물 등 시장 대표 상품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월요일 만기인 코스피 위클리옵션을 추가 상장했다. 기존 목요일 만기였던 상품에 월요일 상품을 추가해 주말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자 했다. 주식선물 25개, 주식옵션 5개도 추가 상장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현물 시장에 대한 헤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개설 이후 줄곧 주식시장과 동일한 시간인 9시에 개장하면서 현물 헤지 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개장 전 발생한 이슈들에 대한 충격을 선물시장에서 흡수하지 못하고 현물시장인 주식시장이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장 초반 15분 가량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모습이 반복돼왔다.
또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도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기초자산 미래 가격에 대한 투자자의 다양한 예측이 파생상품 가격에 선반영되면, 이를 참고해 기초자산에 대한 현물 가격 발견도 용이해진다.
이 같은 이유에서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은 파생상품시장을 주식시장보다 10∼30분 일찍 개장하고 있다. 독일은 파생상품을 21시간, 미국은 23시간 거래한다.
한국거래소도 일단 시장 대표 지수상품의 개장시간을 당긴 후, 대상 상품과 거래 시간을 차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파생상품 정규 거래시간이 15분 당겨져 오전 8시 45분에서 오후 3시 45분까지인데, 이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현물시장과의 균형을 꾀하기 위해 개별주식선물과 주식옵션도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한때 글로벌 1위 규모를 자랑했던 한국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2011년 주식워런트증권(ELW) 스캘퍼(초단타매매투자자) 사건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감소해왔다. 당시 스캘퍼들에게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쓰도록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증권사 사장들이 줄줄이 기소됐지만, 결국 금융기법 중 하나라는 사실이 인정돼 모두 무죄로 풀려났다. 죄 지은 사람은 없는데 시장만 곤경에 빠져있는 셈이다.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부이사장은 "파생상품의 본 기능은 현물시장의 헷지인데 지금은 시장이 비대칭 상태여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임기 내 현물시장과 파생시장 두 바퀴가 잘 굴러가게 균형맞추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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