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꿈나무대회·유스올림픽 아시나요

배성민 기자 2023. 8. 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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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홍보대사 김연아, 진종오·이상화 조직위 공동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G-200 계기 출정행사에서 성공 개최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강원특별자치도 4개 도시에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2023.7.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여름 폭염이 뜨거웠던 올해에도 어김없이 대회는 조용하게 끝났다. 매해 치러지는 대회니만큼 특별한 사고가 있지 않았다면 관심 받기가 쉽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땀방울은 어느해보다 굵었고 환호성은 더 컸다. 어느새 39회째를 맞은 꿈나무체육대회 얘기다.

1985년에 첫 대회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14만1000여명이 참가한 행사는 올해에는 7개 종목에 걸쳐 펼쳐졌다. 교보생명과 수영, 육상, 체조 등 기초종목 경기단체 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는 소년체전에 버금가는 대회로 성장했다. 올해 주개최지는 강원도였고 정선(육상), 홍천(체조, 탁구), 영월(유도), 인제(테니스) 외에 경기도 의정부(빙상(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북 김천(수영)에서도 경기가 열렸다.

운동경기에는 늘 승자와 패자가 있다. 우승선수들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패배한 이들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몇몇 종목 유치부와 초등학교 저학년들 중에는 전문선수가 아닌 경우에도 경기를 치러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불혹을 앞둔 대회의 시작에는 올해 타계한지 20주기를 맞는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생전 제안이 큰 역할을 했다. 독학으로 기른 실력과 특유의 혜안으로 국내 굴지의 금융사를 일궈낸 그는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이 잘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을 전국 유소년 대상 체육대회로 구체화했다. 우수한 인재를 기르자는 신념으로 교육보험을 처음 시장에 내놓은 그는 1981년에는 서울의 가장 노른자위 땅 '종로 1번지'에 서점(교보문고)을 열어 지혜의 숲을 일궜고 4년 뒤에는 체육대회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 것이다.

묘목같던 체육대회 꿈나무들은 이내 숲을 이뤘고 자신의 분야에서 거목이 됐다. 수영의 박태환, 황선우, 육상의 우상혁(높이뛰기), 유도 최민호, 체조의 양학선, 테니스 정현, 탁구의 신유빈, 유승민 등 배출한 선수들은 헤아릴 수 없다. 이들 뿐 아니라 출전선수들은 정정당당한 승부의 맛을 느꼈고 한층 더 건강해져 학교로 사회로 돌아갔다.

꿈나무체육대회 못지 않게 조용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또다른 승부를 준비하는 행사도 있다.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청소년 동계올림픽(강원 동계유스올림픽)이 바로 그 대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과를 잇고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들이 공존과 화합으로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대회 비전)는 것이 목표다. 전세계 70여 개국, 14~18세 청소년 선수 2000여 명 등 선수단 6000여 명이 15개 종목, 81개 세부종목에서 경쟁한다.

꿈나무대회에 신용호 창업주의 흔적이 남아있다면 유스올림픽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의 인연이 깊다. 2년의 임기가 다하긴 했지만 신창재 회장은 2020 ~ 2022년 유스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다. 유소년 체육활동에 대한 신용호 선대회장-신창재 회장의 2대에 걸친 관심도 유스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중요 고려요소였다. 올해 꿈나무체육대회가 강원도에서 주로 열린 것도 유스올림픽 준비 성격도 있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올해 열린 글로벌 유소년 행사 중에 특별히 떠올릴 만한 것으로 새만금 잼버리와 U-20 축구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에도 굵직한 행사가 줄을 잇는다. 한겨울에는 유스올림픽이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4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한여름인 7~8월에는 40회를 맞는 꿈나무체육대회가 어김없이 열린다. 꿈나무대회 출신선수들이 유스올림픽을 빛내는 사례와 신회장 부자의 대를 이은 대회 후원, 2대에 걸친 꿈나무대회 출전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후원기업 등의 긴밀한 협조가 있다면 대회들은 한층 더 빛날 것이다.

배성민 경제에디터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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