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한중일, 내년 상반기엔 한미일 만나나
한·미·일이 캠프 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정상 회의 연례화에 합의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한·중·일 정상 회의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 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成都)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의장국으로서 정상 회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3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 회의를 4년 만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때 중국 측이 실무 협의 연기를 일방 통보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협의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중·일 협의체 부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 입장에선 한·중·일 정상 회의가 한일의 미국 밀착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정상 회의 개최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중·일 회의를 계기로 중국 2인자인 리창(李强) 총리 방한이 성사되면 공급망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협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개최를 제안한 제2차 한·미·일 정상 회의 시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 내년 상반기 중에 ‘제3차 민주주의 정상 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하는데 현재 외교부 내부적으로 준비기획단이 발족한 상태다. 개최 시기는 총선이 있는 4월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이 다시 한번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도 내년 초부터 대선 일정이라 방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민주주의 정상 회의’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해 시작한 바이든 행정부의 레거시(legacy·유산)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폰 보며 걷던 어린이가 ‘툭’… 호암미술관 수억대 전시품 떨어졌다
- “까마귀가 파우치 가져갔어요” 강남 한복판 택배 절도 사건 전말
- 4분기 전기 요금 동결… 한전 주가 8% 폭락
- 인천서 중학생, 여교사 음란 합성 사진 소지 혐의 경찰 조사
- 김석우 신임 법무차관 “현장 목소리 들어 국민 체감 정책 실행해야”
- 정부 ‘지역특성 MBTI’ 발표에 시민들 “황당”
- 옛 부산시장 관사 복합문화공간 변신
- 입 건강이 당신의 수명을 결정한다 [글쓰는 닥터]
- ‘민주당 돈봉투 살포 핵심’ 송영길, 연내 1심 결과 나올듯
- ‘어벤져스 출연’ 배우 수현, 사업가 남편과 5년만에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