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전적 을지 연습, 시민들도 불편 참고 만일의 사태와 재난 대비를

조선일보 2023. 8. 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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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비행장에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양국 군이 21일 을지 연습을 시작했다. 북한의 남침을 상정한 야외 기동 훈련 외에도 북한의 전술 핵 도발과 가짜 뉴스 살포에 대비한 훈련도 31일까지 진행한다. 작년 을지 연습이 문재인 정부 5년간 유명무실해진 한미 훈련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연습은 북한의 각종 위협에 효과적으로 맞설 실질적 대비 태세 숙달이 목적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 때 공습경보가 발령되거나 재난 문자가 발송됐지만 시민들이 영문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위기 대응 체계가 허점을 드러낸 것은 지난 5년간 민방위 훈련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실전 같은 훈련을 계속해야만 한다.

을지 연습 3일 차인 23일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 공습경보 상황을 가정해 훈련 사이렌을 실제로 울리고 주민 대피 훈련과 비상 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 통제 훈련 등이 예정돼 있다. 북핵 대비뿐 아니라 지진 화재 등 각종 사고와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한 민방위 훈련의 정상화는 시급한 문제다. 지진이 일상인 일본에 비하면 우리 국민의 재난 대비 능력은 ‘0′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북한 미사일 공격, 지진,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있는 국민은 얼마나 되나.

1980년대 연간 30시간에 달했던 민방위 교육은 2000년대 들어 1~4시간으로 단축됐고,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사실상 없어졌다. 이번 을지 연습을 계기로 민방위 훈련을 정상화해야 한다. 시민들도 불편을 참고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의 도발뿐 아니라 각종 재난 상황에서 목숨과 재산을 지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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