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악재에 수출도 뒷걸음질, 경제 악영향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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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침체하면 한국이 가장 먼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연평균 456억 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를 안겨주었던 중국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를 압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 모두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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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심 분야인 반도체 부진 탓도 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위기가 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상저하고’ 기조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침체하면 한국이 가장 먼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악재 극복을 위한 경제 당국의 발 빠른 대처와 남다른 각오가 필요한 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278억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월간 수출액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액은 전년도보다 27.9% 준 314억2100만 달러로, 35억6600만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달 같은 기간(13억5000만 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84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침체기에 들어선 반도체가 이 기간에도 전년도보다 24.7% 감소한 가운데 중국 수출은 27.5% 줄었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9억66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월간 대중 무역적자 개선을 이번 달에도 기대하기 어렵다. 2010년 이후 연평균 456억 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를 안겨주었던 중국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를 압박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 불안정성이 당장 해소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 모두 부진하다. 올 2분기 중 중국 경제는 전년 대비 6.3%에 성장에 그쳐 당초 시장 전망치(평균 7.1%)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월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4% 줄었다. 소매 판매 증가 폭도 5월 12.1%에서 6월에는 3.1% 내려가면서 소비시장 침체 분위기가 역력했다. 저성장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쇄 채무불이행 사태로 경제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21일 유동성 확대로 경기 부양에 나선다는 차원에서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내린 이유다.
지난 2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형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마련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중국경제 상황반 설치 등 ‘차이나 리스크’ 관리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중국 경제 장기 침체에 대비한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 세계 2위의 거대한 중국 시장과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중국 시장을 관리하면서 파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동시에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대안을 찾는 전략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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