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생각한 대로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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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미래를 열심히 생각해봐도,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까요."
서울 용산구 휘슬 갤러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에이메이 카네야마(김영명·42)가 18일 말했다.
본명은 김영명으로 일본 이름은 없지만 작가명으로 본명의 한자를 일본식으로 읽은 표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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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시간을 최대한 즐겨야”
전시장에 숨겨진 작품 찾는 재미도
서울 용산구 휘슬 갤러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에이메이 카네야마(김영명·42)가 18일 말했다. ‘Future Days’라는 제목으로 신작 9점을 선보이는 그는 현실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를 긍정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라, 긍정도 부정도 없이 내가 갖고 있는 시간을 최대한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예술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본명은 김영명으로 일본 이름은 없지만 작가명으로 본명의 한자를 일본식으로 읽은 표기를 사용한다. 올해로 서울 생활 10년째를 맞는 그의 작업에서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 이로 인해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캔버스를 나무틀에 끼우지 않고 사방으로 펼쳐 놓았다. 이전 작업에 비해 색은 더 차분해지고, 형태는 더 복잡해졌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표제작 ‘Future Days’가 이번 전시의 시작이 되는 작품이다. 그는 표제작에 대해 “그림 속에 빛과 공간이 생긴 것이 이전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상 회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칸딘스키처럼 심상에 집중하거나, 몬드리안처럼 구체적인 형태를 단순화할 수도, 또 미니멀리즘 예술처럼 철학과 미학을 토대로 추상을 그리기도 한다. 카네야마는 이런 방식보다는 개인적인 일상의 광경이나 기사에서 마주한 형상을 기록한 뒤, 그것을 한순간에 즉흥적으로 풀어낸다고 했다.
‘Gemini’나 ‘Ketos’ 같은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보랏빛과 파란빛이 전면에 펼쳐지며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색채의 사용에 대해 작가는 “자연 속 대상들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색처럼 자연스러운 색을 표현하려 하고, 색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작품은 8점이 전부다. 숨겨진 작품은 작가가 마치 부적처럼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이다. 세워진 가벽을 앞뒤로 잘 살펴보면 커다란 나머지 1점을 발견할 수 있다. 9월 23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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