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쉰다고요? 제 인생엔 공백기 없어요”

이소연 기자 2023. 8. 22.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기 활동에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제 인생에서는 공백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몇 년이었습니다."

첫 에세이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달)을 최근 펴낸 배우 강혜정(41)은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혜정은 이 순간에 대해 "두 팔을 활짝 펴고 반갑게 맞아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가 끌어당긴 말의 힘으로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에세이 출간한 배우 강혜정
2018년 마지막 출연 후 집필 몰두
“숨기고 싶은 생각도 나누고 싶어”
4년간 짬짬이 쓴 글 60여 편 담아
첫 에세이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을 펴낸 강혜정은 21일 “배우로서 자극을 주는 역할을 만나면 과감히 뛰어들고 싶다”고 했다. 뉴시스
“연기 활동에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제 인생에서는 공백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몇 년이었습니다.”

첫 에세이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달)을 최근 펴낸 배우 강혜정(41)은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종영한 KBS 드라마 ‘저글러스’ 이후 연기 활동을 잠시 쉬었던 그는 그동안 글을 쓰며 ‘나’를 채워나갔다. 배우이기에 앞서 강혜정 자신으로 산 시간이었을 터이다.

그렇게 4년간 휴대전화에 짬짬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한 짧은 글 60편이 책으로 엮였다. 강혜정은 “언제 어디서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으면 휴대전화를 들어 문자를 쓰듯 글을 썼다”며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말 풍선을 적은 글”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책을 낸 건 “한마디 말이 가진 힘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마지막 장에 실린 글 ‘말이 이끄는 힘’은 지인에게 “종종 보고 싶다”는 새해 인사 메시지를 보냈을 때 “난 자주 보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고 썼다고 한다. 강혜정은 이 순간에 대해 “두 팔을 활짝 펴고 반갑게 맞아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가 끌어당긴 말의 힘으로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강혜정은 “한마디 말로 갑갑한 새장 속에 사는 누군가가 마음의 문을 열 수도 있다”며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런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초에 출간할 계획 없이 쓴 글들이었기에 남에겐 숨기고 싶은 감정까지 가감 없이 담겼다.

‘스타트라인’이란 제목의 글에선 “또 한번의 총성이 울린다면 나는 완주해낼 수 있을까. 어쩌면 스타트라인에 서 있을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는다. ‘그런 날’에선 “당장에 결과물이 있어야 할 듯 어깨가 무거운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 … 그냥 아무 존재도 아니었으면 하는 날”의 무기력함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는 “누구나 피하고 싶고 숨기고 싶은 생각마저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딸(13)이 성장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글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첫 독자는 남편이자 래퍼인 타블로(본명 이선웅·43)였다. “계속 써보라”는 응원 덕에 글이 더 쌓였고, 타블로가 출판사 대표에게 원고를 보내 독자를 만나게 됐다. 강혜정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나만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것이 아님’을 이해받고 덜 외로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