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km 괴물 커브로 161km 강속구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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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90마일(약 145km)을 넘기는 공을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빠른 공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 등 총 83개 공을 던졌다.
그리고 시속 106km 슬로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데라크루스를 요리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오늘 커브에 몇 점을 주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슬로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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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커브’로 결정적 장면마다 삼진쇼
감독 “절묘”… 구단은 한글로 “폼 미쳤다”
본인도 “오늘 커브 100점 만점에 100점”
류현진은 이날 △빠른 공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 등 총 83개 공을 던졌다. 투구 수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7점 차이로 앞서고 있어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서둘러 불펜진을 가동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호투 비결로 ‘제구력’을 꼽으면서 “커브가 특히 좋았다. 체인지업과 섞어 쓴 타이밍도 절묘했다. 정말, 정말 잘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오늘 커브에 몇 점을 주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슬로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커브는 평균 32cm가 떨어졌다. ‘슬로 커브 명장’으로 손꼽히는 클레이턴 커쇼(35·LA 다저스)의 커브 낙폭이 25cm 정도다. 류현진이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를 던진 셈이다.
MLB에서 통산 355승(227패)을 거둔 그레그 매덕스(57)는 “위대한 투수를 만드는 건 팔이 아니라 두 귀 사이에 있는 ‘두뇌’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신시내티 선발 투수 헌터 그린(24)은 최고 시속 161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3이닝 9실점(8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류현진의 다음번 ‘두뇌 피칭 쇼’ 무대는 27일 클리블랜드전이 될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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