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교국’ 과테말라서 친중 좌파 집권… “中과 관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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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치러진 중미 과테말라 대선에서 친중국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후보(64)가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빈곤에 시달리는 과테말라 국민들이 우파 정권을 심판하며 16년 만에 좌파 성향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친중 성향 후보의 당선으로 대만에서는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라는 중미 다른 국가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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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은 10월 결선투표로
바나나 재벌 아들 2위, 깜짝 선전
이날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풀뿌리운동’ 소속 아레발로 당선인은 개표율 99% 기준 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첫 여성 대통령을 표방하며 37%를 득표한 ‘희망국민통합’ 소속 산드라 토레스 후보(67)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외교관 출신인 아레발로 당선인은 사회보장 시스템을 만든 ‘첫 좌파 민선 대통령’인 후안 호세 아레발로 전 대통령(1945∼1951년 재임)의 아들이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6월 25일 1차 투표에서 깜짝 2위를 차지한 뒤 결국 결선에서도 승리했다.
아레발로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당선되면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며 친중국 성향을 보여 왔다. 과테말라는 대만과 수교한 13개국 가운데 하나다. 올 3월 온두라스가 82년에 걸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한 뒤에는 중미에서 하나 남은 대만 수교국이기도 하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과테말라가 중국과의 관계를 확장하려면 대만과의 단교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최근 좌파 정권의 확산을 이용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이려 할 것으로 보여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보가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혼란 속에서 같은 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우파 계열 ‘국가민주주의행동’ 소속 다니엘 노보아 아신 후보(35)가 깜짝 2위를 기록하며 1위인 좌파 계열 ‘시민혁명운동’ 소속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45)와 10월 15일 결선을 치르게 됐다.
2위를 차지한 노보아 후보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알바로 노보아의 아들이다. 고질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에콰도르 국민이 사업가 집안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재건을 약속한 노보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부정부패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곤살레스 후보는 집권하면 코레아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앉히겠다고 밝혀 지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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