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두산·SSG 한국시리즈 법칙, 24년만에 깨진다? 2023년 가을, 새 역사 창조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두산, SSG의 한국시리즈 법칙이 24년만에 깨진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 1999년 한화와 롯데의 한국시리즈 이후 24년만에 삼성 혹은 두산 혹은 SSG 없는 한국시리즈 성사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직도 정규시즌은 2개월 가깝게 남아있다. 9월 말 개막할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순위다툼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의 순위 판도가 144경기를 마친 뒤 확 바뀔 수도 있다.
▲2000시즌 이후 한국시리즈 매치업
시즌/KS 우승/KS 준우승
2000/현대/두산
2001/두산/삼성
2002/삼성/LG
2003/현대/SK
2004/현대/삼성
2005/삼성/두산
2006/삼성/한화
2007/SK/두산
2008/SK/두산
2009/KIA/SK
2010/SK/삼성
2011/삼성/SK
2012/삼성/SK
2013/삼성/두산
2014/삼성/넥센
2015/두산/삼성
2016/두산/NC
2017/KIA/두산
2018/SK/두산
2019/두산/키움
2020/NC/두산
2021/KT/두산
2022/SSG/키움
2023/?
삼성, 두산, SSG는 왕조를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SK가 2000년대 후반 왕조를 세워 2010년대 초반까지 갔다. 2010년대 초반은 삼성이 왕조를 세워 통합 4연패, 정규시즌 5연패를 이룩했다. 2010년대 후반은 두산이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했다.
창단 2년만에 우승한 SSG는 SK의 기운을 이어받아 왕조를 세울 수 있을까. 시즌 중반까지 LG와 양강을 이뤘으나 후반기 들어 힘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 사이 KT가 최하위권에서 쭉쭉 치고 올라오면서 급기야 SSG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까지 올랐다.
KT 선발진 특유의 안정감에, 부상자 복귀에 의해 각 파트의 톱니바퀴까지 맞아떨어지니, 최근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한다. 만약 오늘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지금의 전력, 분위기를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대입하면 가장 유력한 매치업은 LG와 KT다.
LG는 전반기 막판, 후반기 초반 선발진 리스크로 잠시 흔들렸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시즌 전 예상대로 가장 각 파트별 밸런스가 좋다. 여전히 4~5선발 리스크가 있지만, 이 약점을 파고들만한 팀이 거의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변수는 많다. 3위 SSG가 다시 기운을 차려 LG와 KT의 양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설령 3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도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도 있다. 우승도 가능한 팀이다. 작년 통합우승 멤버들의 가을야구 DNA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여러 변수, 흐름 등을 종합할 때 올해 삼성, 두산, SSG의 한국시리즈 법칙이 깨질 가능성이 생겼다. 삼성이야 올해도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느낌이다. 두산은 양의지 공백을 통해 얼마나 양의지에 대한 의존도, 중요성이 큰 팀인지 여실히 드러낸다.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사투를 벌이지만, 압도적인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여러모로 SSG 행보가 관심이다. SSG가 올해 한국시리즈에 못 나가면 KBO리그 팬들은 1999년 이후 24년만에, 21세기 최초로 삼성, 두산, SSG 없는 한국시리즈를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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