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NO" 이소정, 심각한 알코올 중독+우울증에 치료가 먼저 [종합]

이지현 2023. 8. 2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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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이소정이 심각한 알코올 중독 상태와 우울증 상태임이 밝혀졌다.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절벽 부부'의 아내는 배우 이소정으로, 과거 각종 CF는 물론 MBC '지붕 뚫고 하이킥', '가화만사성'에 출연했다. 이소정은 "주식 채팅방에서 남편을 알게 돼 두 번째 만남에 결혼을 약속하고 2개월 만에 혼인 신고부터 했다"고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일상 관찰 영상에서는 작은 일식집을 운영하는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아내는 출근하자마자 맥주를 마셨다. "주방이 너무 덥고, 맥주 한 두병이 있어야 일을 더 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빈속에 계속 술만 마시는 이소정의 모습에 남편은 "솔직히 좀 한심하다"는 심경을 털어 놓았다. 이소정은 "하루에 맥주 6병 정도 거의 매일 먹는다"며 알코올 중독임을 밝혔다. 또한 "키 176cm에 52kg가 기본 몸무게다. 10kg가 빠졌는데 조금씩 찌고 있다"라며 심각한 건강상태를 전했다. 오은영도 "술이 굉장이 열량이 높은데, 살이 계속 빠지는 건 생존에 필요한 영양 섭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시지 못 하게 하려고 말렸지만 안됐다, 역효과만 났다.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됐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소정의 음주 습관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남편은 "석 달 전 아내가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뼈가 으스러졌다"며 핀 9개 밖을 정도의 심각한 상태임을 고백했다. 특히 "수술할 때 아내가 마취를 무서워해 보리차 병에 술을 담아 갖다줬다"면서 "퇴원 예정일 이틀 남기고 병원 앞 곰탕 집에서 술을 마시는걸 걸려서 병원에서 쫓겨났다"고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술이 100배 더 무서운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소정은 공황장애, 조울증, 몸을 떤다거나 할 때 먹는 필요시 약,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약을 복용했다. 남편은 "재작년 12월에 아내가 처음 발작을 했다. 처음보는 모습이라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6번 발작했다"면서 "한 곳을 응시하고 초점이 없어지다가 입술도 떨고 몸을 떨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다. 손발이 안으로 말리면 잡고 구급차를 부른다. 아내는 깨어나면 기억을 못 한다"라고 밝혔다. "한 달 반에서 두 달 주기, 어떤 날은 하루에 세 번도 한다"는 심각한 상태를 덧붙였다. 이에 이소정은 "남편을 만나고 나서 모든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남편 때문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그랬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후, 이소정은 "남편에게 '뭘 위해 살아?'라고 묻는데, 남편도 답을 못 하더라"면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잠이 들 때 다음날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 놓았다. 오은영은 "깊은 절망감인데"라며 "공허한 눈빛, 넋이 나간 것 같은 표정, 이전 모습은 너무 빛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방송 중 만난 부부 중에 이소정의 우울한 정도로 보면 가장 우울 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부부의 상담을 맡은 전문가는 "부부 모두 술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편 역시 "하루에 소주 두 병은 꼬박꼬박 마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일단 2주 금주하면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라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저녁을 먹으러 간 부부는 술부터 꺼내 앉았다. 음주로 시작된 저녁 식사 자리는 서로를 비난하는 대화로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부부의 사연을 신청했던 단골손님이 가게를 찾았다. 그는 평소 부부와 가깝게 지내다 "도와달라"는 이소정의 말에 사연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소정은 "우울증이 심했었을 때, 죽고 싶어서 난간에 매달려 있데 남편이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를 꺼냈다. "18층 난간에 올라가 남편에게 계속 물어봤다. '떨어지면 죽어?' 물었는데, '죽지'라고 하더니 사진을 찍더라. 저를 조롱하는거 같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당신 모습을 보라는거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소정은 "엄마는 좀 특별한 분이다"라며 "엄마가 가족들 모르게 미국에 가서 도둑 결혼을 했다. 아버지가 외국인 혼혈이다"라며 과거를 꺼냈다. "엄마는 혼혈인 나를 창피해한다. '아빠를 너무 닮았다', '너를 잉태한 내 자궁을 저주한다'는 장문의 문자가 온다. 엄마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했다"라며 결혼을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 몰래 혼인신고를 했더니, 2억 9천을 배상하라는 고소장이 왔다"면서 "저는 항상 존재가 죄인이었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소정은 "9살 때 혼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3년 영국 유학 후 캐나다에서 대학교 1학년까지 하고 한국으로 엄마 몰래 넘어왔다"면서 "유학생활은 많이 힘들었다. 힘들어서 소변 실수도 했다. 인종차별도 심했다"고 털어 놓았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영국에서 갑자기 캐나다로 보내지고, 외로운 것도 있었는데 가족이 보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나를 버린 것 같았다"면서 "근데 한국에서 사는 것도 학대가 많아서 힘들었다. 외할아버지도 저를 많이 떼리셨다. 외할머니가 저를 데리고 나가서 외할아버지 잠들면 데리고 들어오셨다. 엄마도 아빠를 닮았다는 이유로 때렸다. 삼촌들한테도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많이 맞았다"고 어린시절 아동, 가족 학대를 받았던 것. 이를 들은 오은영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귀하고 소중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이소정에 "이소정은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사람들에게 소중한 대접을 못 받았다. 긍정적인 경험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런데 '남편이 3시간 걸려 좋아하는 음식을 사왔다'는 처음 경험한 대접에 자기 함정에 빠진거다"라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잡생각이 없어진다"라며 도피처가 된다는 이소정의 말에 오은영은 "인간적인 고통은 너무 가엽다"고 위로했다.

아내의 어린 시절을 들은 남편은 "이해도 되는 한편 미안하다. 유년 시절까지는 장난식으로 이야기해서, 지나간 일이니까 살면서 계속 상처일거라 생각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금주 결심 1일 차, 부부는 소주와 맥주를 가득 챙겨 집으로 퇴근했다. 집에서 시작된 술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대화 없이 술만 마셨다. 이소정은 "차에 치여 죽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하소연 했지만, 남편은 "'남겨진 사람 생각은 안하나 이기적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 지금 짐승 같다"며 아내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결국 눈물을 보인 이소정은 "조금 더 알아간 다음에 결혼이란 선택을 했어야 했나 생각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차라리"라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영상으로 본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아내가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지 보이는 것 같다. 미안하다. 무슨 말인지 마음으로 느끼는데 표현이 힘들다"라고 털어 놓았다. 오은영도 "아내가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반응을 유독 더 못하는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은 길러진다.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는 성인이 돼서 맺는 관계에서 중요하게 작용된다"면서 감정수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소정은 "1년 안에 10kg 찌우기, 2세 가지기" 약속을 밝혔다. 그러자 오은영은 "임신 계획은 취소하셔야 한다. 엄마가 태내에 아기가 있을 때 음주는 치명적이다. 아내의 음주 상태는 스스로 통제가 안된다. 두 분이 대책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밝히며 "힐링 리포트 없다. 아내분의 건강상태가 매우 위기다. 술 중독 치료를 본인을 위해서 받아라. 최소한 두달 이상 입원치료를 강력히 권한다. 오롯이 나를 보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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