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확산에 수만 명 대피…스페인 산불은 ‘방화 가능성’
[앵커]
기록적인 산불 피해가 난 하와이를 비롯해 캐나다와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유례없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면서 주민 수만 명에게 또다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숲 사이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이 벌어지지만, 불길은 마을 코앞까지 번졌습니다.
산불이 번지고 있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주민 3만 5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매트 에크만/피해 지역 주민 : "안전한 상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저 희망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지역에 군 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주민 2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노스웨스트 지역은 마을 곳곳이 폐허에 가깝게 변했습니다.
[트뤼도/캐나다 총리 : "노스웨스트와 브리시티 컬럼비아주 주민들의 끔찍한 피해 상황을 접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캐나다에선 올들어 발생한 산불로 미국 뉴욕주 전체와 맞먹는 14만 제곱킬로미터가 이미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아직도 천 건 넘는 산불이 타고 있고, 절반이 넘게 통제 불능 상탭니다.
캐나다 서부와 국경을 접한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길이 거주지역까지 번지면서 건물 수백 채가 탔고, 1명이 숨졌습니다.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스페인 유명 휴양지 테네리페섬에서는 지금까지 만 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마리아/피해 지역 주민 : "우리는 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스포츠센터에서 임시로 지내도 된다고 했지만, 차에 있으면 집이 타는지 아닌지 볼 수 있으니까요."]
현지 경찰은 이번 산불이 방화로 시작됐다고 밝히고, 용의자를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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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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