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對러시아 수출 73% 급증…7번째 교역상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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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초로 세계 최다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급증 때문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셉 웹스터 선임 펠로는 중국제 중장비 수출 급증에 대해 "우연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의 참호 건설을 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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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교역으로 실리를 챙기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7월 양국의 교역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증가한 1천340억 달러(약 179조5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호주와 대만에 이어 중국의 7번째 교역상대로 올라섰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은 5% 감소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수출만큼은 73%나 급증했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초로 세계 최다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급증 때문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모두 34만1천대의 자동차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수출량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구의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손을 떼는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은 오히려 수출을 늘렸다는 것이다.
3년 전 러시아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지만, 현재는 6개 중국 업체가 러시아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4%로 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수입국이 됐다.
일각에선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들을 러시아에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러시아에 대한 중국제 굴착기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나 급증했다. 불도저 수출도 2배로 늘었다.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에 앞서 참호구축에 집중한 러시아군의 손에 들어갔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셉 웹스터 선임 펠로는 중국제 중장비 수출 급증에 대해 "우연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의 참호 건설을 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국의 교역량이 급증했지만, 중국의 수출이 훨씬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73% 늘어난 반면, 러시아의 대(對) 중국 수출은 올해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수입은 대부분 원유 등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집중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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