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잼버리 숙영” 총리 지시 어긴 여가부 장관 공직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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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지만, 야영장이 아닌 외부 국립공원 숙소에 묵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주무 부처 장관이 잼버리 기간 중 단 하루도 현장에서 숙영하지 않은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3일 한 총리가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마지막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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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잼버리 대회는 시작부터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야영지 화장실 등이 열악해 일부 참가자가 조기 퇴영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3일 한 총리가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마지막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74세의 한 총리가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설 정도로 현장은 엉망이었다. 그러나 김 장관은 그 후에도 계속 생태탐방원에 묵었다. 여가부는 “김 장관이 신변 위협으로 경찰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위해 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숙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차한 변명이다. 숙영할 의지가 있었다면 경찰 보호를 받으면서 새만금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김 장관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당장 경질해야 한다.
김 장관은 잼버리 기간에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부산 엑스포 유치에 잼버리 조기 철수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을 받고 “오히려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 주는 시점”이라고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준비 미비를 묻는 의원 질의에 “차질이 없다”고 큰소리쳤다. 김 장관의 기본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 입수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조직위에는 여가부 외에도 모두 8개 부처 공무원이 파견 나왔다. 부처에서 파견된 인원은 5급 이상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이들 부처는 모두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 가장 많은 규모인 19명을 파견한 전북도 역시 중앙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김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행태는 우리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능하고 안일한지 거듭 확인하게 해 준다. 새만금 잼버리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면 공직사회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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