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경수비대,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명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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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조직적으로 자국에 입국하는 에티오피아 이주민을 학살했다는 국제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를 내고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15개월간 에티오피아 이주민 최소 655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에 에티오피아 이주민 38명을 포함해 42명의 학살 증언을 싣고, 학살 현장 사진과 전문가들의 검증 내용 등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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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조직적으로 자국에 입국하는 에티오피아 이주민을 학살했다는 국제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국경수비대는 비무장한 이주민을 상대로 총, 박격포, 폭발 무기 등을 사용하며 수십여 차례 공격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에 에티오피아 이주민 38명을 포함해 42명의 학살 증언을 싣고, 학살 현장 사진과 전문가들의 검증 내용 등도 첨부했다.
만 14세의 에피오피아 어린이 함디야는 보고서에 “우리는 여러 번 총격을 받았다. 한 장소에서 30명이 죽는 것을 봤고, 나는 바위 밑으로 기어들어가 거기서 잠들었다”며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자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두 시체였다. 일어났을 때 나는 혼자였다”고 증언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오랫동안 사우디의 에티오피아 이주민 학살을 추적해왔다. 보고서는 학살에 대해 “사우디 정부 정책의 일환”이라며 “국경수비대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패턴으로 폭발성 무기를 사용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근거리에서 사람들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정면 부인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0명까지 집단으로 월경을 시도하고 있다.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이들을 공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명이 숨진 것을 목격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온다. 공격에서 살아남은 사람도 상당수 손가락이나 다리를 잃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생존자 목격 사례만 최소 655명이 숨진 것으로 봤지만, 실제 희생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나디아 하드먼은 BBC에 “최소 655명이지 실제로는 (희생자가) 수천 명은 될 것 같다”며 “우리가 기록한 것은 본질적으로 대량 학살이다. 사람들은 산비탈 전체에 흩어진 시신 등 킬링필드와 같은 상황을 묘사했다”고 전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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