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일 정상회의에 "냉전 부활 시도"…日방류도 비난

中 외교부 "3국 정상회의, 중국 더럽히고 공격해"
한국 겨냥해 "타국 안보 대가로 이득 추구말라"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전세계에 위험…중단하라"

[서울=뉴시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외교부 홈페이를 통해 공개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들의 3자 회의는 대만과 해양 문제에 대해 중국을 더럽히고 공격했다"며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고, 중국과 주변국들을 사이 불화를 만드는 악의적인 시도이며, 국제관계 규범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2023.08.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중국 외교부는 자국의 남중국해 움직임 등을 비판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21일(현지시간) 냉전적 사고방식을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평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를 통해 공개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들의 3자 회의는 대만과 해양 문제에 대해 중국을 더럽히고 공격했다"며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고, 중국과 주변국들을 사이 불화를 만드는 악의적인 시도이며, 국제관계 규범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왕 대변인은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는 두가지 궤적을 볼 수 있다"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같은 "연대, 협력, 경제적 통합을 진전시키는 노력"을 우선 언급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고 냉전식 사방식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다"며 한미일 정상회의가 오커스(AUKUS), 쿼드(Quad)와 함께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왕 대변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냉전을 일으키려는 시도는 해당지역 국가들과 국민들의 굳건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고, 헤게모니를 장악해 유지하려는 이들은 실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겨냥한 듯 "관련된 국가들은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지 말고, 다른 곳에 있는 집단 대립을 이 지역으로 복제하지 않으며,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국가들의 전략과 안보, 국민 이익을 대가로 이기적인 이득을 추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처음으로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를 열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에서의 위험하고 공격적 행동이라는 표현 등 중국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도 "한반도 문제를 군사렵력을 강화하고 이기적 지정학적 이득을 추구하는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반발했다.

[캠프 데이비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2023.08.20. photo1006@newsis.com

왕 대변인은 "역내 집단 대결 위험만 높이고 가뜩이나 취약한 남북 신뢰를 훼손하며 다른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도 해친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고 있는 것을 두고 깊은 우려를 드러내며 중단을 요구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해양 방류가 원전 오염수를 처리하는 데 가장 안전하거나 가장 신중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차례 지적했다"며 "일본은 단순히 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웃 국가들과 전세계에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며 "일본은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국들과 완전히 소통하며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오염수 처리를 위한 다른 방안을 연구하고 오염수를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전국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전어련) 고위층과 회동한 뒤 취재진에 "숨이 긴(시간이 많이 필요한) 원자로 폐쇄 과정의 전제가 되는 필수 단계가 이번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2일 오전 관계 각료회의를 통해 방출 개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인데, 현지매체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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