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성공, 주차장·녹지 등 인프라에 달려”
10만㎡내 필지를 하나의 블록 개발
67곳, 총 441만8355㎡ 대상지 선정
토지 효율적 활용 최대 관건으로 부상
“다양한 디자인으로 삶의질 향상” 의견도
“쾌적한 환경과 중저층 주거지역이 갖는 가로의 활력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주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모아주택의 큰 장점입니다.”(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지난 1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제3차 ‘모아주택·모아타운’ 전문가 포럼. 김 교수는 “모아타운이 우리에게 익숙한 개별 필지 개발도, 아파트단지형 개발도 아닌 ‘한국형 블록 주거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사업 관계자뿐 아니라 모아타운 사업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다수 참석해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5월부터 ‘모아주택·모아타운 전문가 포럼’을 열고 있다. 5월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의 필요성과 사례’라는 주제로 문을 연 포럼은 6월 제2차 포럼인 ‘주거지 디자인 사례와 발전방향’ 모색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주택유형과 차별화되는 모아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가로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다음달 19일에는 시청 다목적홀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까지 24개 자치구에 67곳, 총 441만8355㎡ 규모의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9개는 고시 완료됐고, 강서구 등촌2동 2곳은 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 예정이다. 지난해 1월 모아주택 정책 발표 이후 시 도시재생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의 통합심의 안건도 크게 증가했다. 2021년 13건이던 심의 실적은 지난해 29건, 올해 7월 기준 28건으로 늘었다.
모아타운 사업이 이처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10일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적 조언이다. 아파트도 빌라촌도 아닌 제3지대에서 ‘좋은 주거’의 새로운 주택 유형을 만들어내야 하는 데다 새로운 개발 모델이 서울시 도시 공간 환경에도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모아주택이 성공적인 도시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하주차장과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연접 지역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서울에 일반적으로 공급되어온 공동주택의 획일화된 주거 유닛과 판상형·타워형으로 단순화된 주동디자인 대신 다양한 디자인을 모아주택에 도입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진욱 건축설계사무소 예지학 대표는 “모아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사업대상지의 도시 공간 구조를 분석해 인접 가로의 성격에 따라 주동을 배치하라는 핵심적 내용이 담겨 있다”며 “최대 수익과 효용성만을 따지는 안이 아닌, 일조권과 디자인의 다양성, 뷰와 경관적 측면 등 모든 것을 고려한 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이미 조성됐고 모아타운에서 이러한 단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마무리발언에서 “초기 아파트의 안착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가를 기억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모아주택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상품으로 거듭나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정현 시 전략주택공급과장은 “투기 우려와 주민 갈등이 있는 지역은 원칙적으로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이 뜻을 모아 추진을 원할 경우 층수 완화와 용도지역 상향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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