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옛 동료'까지 챙긴다 "영국 정착 도와준 알리...언제든 함께할 것"

하근수 기자 2023. 8. 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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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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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 캡틴 손흥민이 옛 동료 델레 알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첫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라운드 브렌트포드와 무승부에 그쳤던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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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돌입 이후 마침내 승부가 판가름 났다. 후반 4분 쿨루셉스키가 측면 깊숙한 지역에서 패스를 받았다. 중앙으로 전개된 크로스가 굴절된 가운데 세컨볼을 잡은 사르가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교체 투입으로 고삐를 당겼다.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38분 페리시치가 중앙으로 건넨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슈팅했다. 골문을 지키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걷어내려 했지만 되려 자기 골대로 차버려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유를 잡고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킬러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로 경기 내내 상대를 흔들었다. 히샬리송이 교체된 이후에는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장으로서 부담감이 컸을 맨유와 혈전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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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옛 동료도 챙긴다. 경기 종료 이후 영국 '미러'는 "손흥민이 지난 주말 토트넘을 방문한 옛 동료 알리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알리는 지난달 '디 오버랩'과 진행한 감정적인 인터뷰에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토로했다. 손흥민은 맨유전 종료 이후 앞으로도 알리를 위해 함께할 거라 다짐했다"라며 인터뷰를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알리는 나와 친구처럼 항상 친했다. 그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나는 항상 알리를 지지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마찬가지다. 단지 오랜 동료일 뿐만 아니라 나와 알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다. 내가 영국에 정착하는 걸 많이 도와줬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며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할 것이다. 알리가 더 이상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길 바란다"라며 옛 절친을 감쌌다.

지난달 알리는 "6살이던 때 당시 집에 자주 오던 어머니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나는 아프리카로 보내진 다음 돌아왔다. 7살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부터 마약을 다뤘다. 한 어른은 내게 자전거를 탄 아이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거라 말했다. 나는 축구공을 가지고 다녔으며 그 아래 마약을 지녔었다. 그게 8살이었다"라며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알리는 12살에 새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새 가족들은) 놀라웠고 많이 도와줬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가 그들과 같이 살기 시작할 때 진정으로 마음을 열기 어려웠다. 스스로를 다시 가두는 게 더 쉬웠다"라고 덧붙였다.

베식타스 임대 이후 에버턴으로 돌아온 알리.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옥좼던 아픔을 뿌리뽑고자 치료를 결심했다. 알리는 "중독, 정신 건강,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스스로를 망치는 것들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매일 일어나, 경쟁에서 승리하고, 훈련에 참여하고, 미소를 짓고, 행복하다는 걸 보여줬지만, 속으로는 썩어가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한때 역대급 재능이라 불렸지만 어느샌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알리. 그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악몽에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알리를 향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토트넘 시절 절친이었던 손흥민 역시 알리를 챙기며 부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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