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르면 24일 오염수 방류... 오늘 각료회의서 시기 의결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사카모토 마사노부(오른쪽)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측은 ‘처리수’로 표기)를 해양 방류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2일 각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류 일정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방류를 반대해온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을 만나, “해양 방류는 안전하게 완수할 것”이라며 “어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사카모토 회장은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처리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이해는 어민들 사이에서도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NHK는 “정부와 어민 단체 사이에 일정 정도의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내각이 24일 이후에 가능한 한 빨리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최종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도 “22일 각료 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20일 기시다 총리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에 이어 21일 어민 대표와 면담, 22일 각료 회의의 의결과 같이 일사불란하게 오염수 해양 방류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소식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수산물 구입을 기피해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지원할 800억엔(약 73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어민들의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해 “수산 예산과는 별도로 정부 차원에서 책임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