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신생아 7명 죽이고 6명 살해미수 英신생아실 간호사, 종신형 선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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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자신의 돌보던 신생아 7명을 살해하고 다른 6명의 살해도 기도했던 전직 신생아실 간호사가 21일 법정에서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전 신생아실 간호사 루시 레트비는 이날 분노와 고뇌를 감추지 못하고 비통해 하는 부모들을 볼 수 없다며 법정 출두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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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부모 "어린아기 생명놓고 신처럼 행동하는 게 권리로 착각"
"희생자 부모 만나기 싫다" 법정 출두 거부해 희생자들 더욱 분노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 북부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자신의 돌보던 신생아 7명을 살해하고 다른 6명의 살해도 기도했던 전직 신생아실 간호사가 21일 법정에서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전 신생아실 간호사 루시 레트비는 이날 분노와 고뇌를 감추지 못하고 비통해 하는 부모들을 볼 수 없다며 법정 출두를 거부했다. 그녀는 사형을 허용하지 않는 영국법에서 가능한 가장 가혹한 형을 선고받았다.
제임스 고스 판사는 가장 연약한 아기들을 돌보는 신생아 간호사가 자신이 돌보는 아기를 살해하고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잔혹함과 그러한 범행이 철저한 계산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법정 최고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스는 "레트비의 행동에는 사디즘에 가까운 악의가 있었다. 또 재판 과정에서 잘못에 대한 어떤 책임도 거부했다.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형을 완화할 수 있는 아무 요인도 없다"고 덧붙얐디.
22일 간 레트비 사건을 논의해온 맨체스터 왕립법원 배심원단은 33살의 그녀가 아픈 신생아와 불안해 하는 부모의 취약성을 악용해 1년 동안 아기들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레트비는 2015년 6월∼2016년 6월 사이 영국 북서부에 있는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7명의 아기를 살해했다.
신생아1이라고만 알려진 숨진 여아의 모친은 "죽은 딸은 그녀를 보호해주어야 할 간호사에 의해 의도적으로 살해됐다. 이런 일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존슨 검사는 "레트비가 사디즘적 행위와 계획적 범죄에 대해 종신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레트비의 변호사 벤 마이어스는 그녀가 계속 결백을 주장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들의 가족들은 레트비가 비록 법이 허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법정 출두를 거부, 범죄에 대한 진술을 들을 기회마저 거부당한 것에 더욱 분노를 표했다.
쌍둥이 중 1명은 살해되고 다른 1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진 쌍둥이의 어머니는 "레트비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목숨을 놓고 신처럼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치인들과 피해자 옹호자들은 레트비의 법정 출두 거부와 관련, 범죄자들이 판결을 받기 위해 출두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법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레트비의 범죄에 대해 "충격적이고 참혹하다"며 범죄자들의 판결 참석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트비는 2015년부터 신생아실 아기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모든 신생아들의 사망 시 그녀가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의심을 받기 시작했고, 2016년 6월 신생아실 근무에서 배제된 후 2018년 7월 체포됐다.
한편 신생아실에서의 아기 사망 증가에 병원이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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