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보도연맹 희생자 57명 73년 만에 진실규명
[KBS 청주] [앵커]
6.25 전쟁 당시 충북 곳곳에서는 민간인 희생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충북지역 114명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진실 규명이 70여 년 만에 추가로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1,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시 남일면 분터골.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부터 2년 동안 이곳에서 300구가 넘는 유해를 찾았습니다.
충주에서도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등 충북 곳곳에서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는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강내면 탑연리와 미원면 일대 등 청주·청원지역 희생자 57명에 대한 진실 규명이 73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 시절 500여 명에 이어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옥천과 충주, 청주·청원까지 충북에서만 114명 희생자에 대한 추가 진실 규명이 이뤄졌습니다.
[장풍차/청주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족 : "'빨갱이 동네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소문이 났었어요. 어쨌든 다행스럽게 보는 거지. 거의 한 60년 이상을 빨갱이 오명에 살다가."]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들 희생자들이 1950년 7월 경찰에 의해 집단 살해된 것으로 봤습니다.
또 민간인에 대한 불법살해의 책임은 군인과 경찰을 관리해야 할 국가에 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공식적인 사과, 추모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정을 반기는 한편 지속적인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만순/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 "(전체의) 10% 정도밖에 아직도 안 된 거예요. 남은 기간 진화위에서 신청자뿐만이 아니라 미신청자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사를 해서..."]
이번 결정으로 일부 희생자와 유족들은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넋은 73년 전 그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영상편집:오진석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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