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응씨배 첫 우승까지 ‘한 걸음’

윤은용 기자 2023. 8. 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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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커 상대 결승 3번기 1국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 거둬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23·사진)이 생애 첫 응씨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신진서는 21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남은 2국(23일), 3국(24일) 중 1승만 추가하면 처음으로 응씨배 정상에 오른다.

흑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상변에 큰 백진을 허용해 다소 불리해졌다. 그러나 셰커가 낙관하며 안일한 수를 두 번 연속 두자 빠르게 하변을 보강하며 단숨에 형세를 역전시켰다. 갑자기 불리해진 셰커는 좌하귀 백 대마가 패싸움에 몰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흑집을 삭감하려 했다. 하지만 신진서는 곧바로 패싸움을 걸며 백 대마를 더 세게 몰아붙여 대국 주도권을 장악하며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셰커는 만회를 노렸으나 결국 뒤집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돌을 던졌다.

신진서의 1국 승리로 한국은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통산 6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1∼4회 대회에서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연패를 이룩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했다. 중국은 5회 대회에서 창하오 9단, 7·8회 대회에서 판팅위·탕웨이싱 9단이 각각 우승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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