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식당’의 앞날은?
[KBS 창원][앵커]
초·중학생들의 방학이 속속 끝나가고 있죠.
이번 여름방학 창원 진해에서는 점심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500원 식당'이 운영돼 호응을 얻었는데요.
예산 부족으로 다가올 겨울방학에는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협동조합 건물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마땅히 점심 먹을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봉사자들의 일손과 이웃의 기부가 더해져, 한 끼 가격은 500원이었습니다.
[오수석/식육점 대표 : "몸도 같이 도와줘야 하는데, 몸으로는 못 도와드리고 집에 있는 고기로 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A급 고기, 돈까스, 불고기, 삼겹살 등 우리 애들이 먹는 거니까 자식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고기 가져왔습니다."]
부모의 맞벌이나 집안 사정으로 방학 동안 점심 끼니가 고민이었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우선재/창원시 충무동 : "다른 친구들 집에서 먹거나 아니면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이만한 거 먹었어요. (여기는) 가격도 싸고, 맛도 있어요."]
무료였던 밥은 아이들이 돈을 내고 싶다고 해 최소 금액인 5백 원을 받기로 정해졌습니다.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전수진/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으니까 다 같이 와서 밥 먹고 가요. 표시가 안 나니까 오히려 저소득층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서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자치단체 예산 천만 원을 지원받아 운영을 시작했던 500원 식당은,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해 겨울방학 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은 지역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운영할 수 있었는데, 다가오는 겨울방학에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송시윤/창원시 여좌동 : "겨울에 안 하면 집에서 먹거나 편의점 같은 데서 먹을 것 같은데, 여기보다는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00원 식당은 겨울을 기약하지 못한 채 지난주 여름방학 운영의 문을 닫았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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