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미국의 안보 보장' 논의하나… "바이든, G20서 빈살만 만날 수도"

김현종 2023. 8. 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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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별도 회담을 가질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다음 달 9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회담이 가능할지를 두고 양국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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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악시오스, 소식통 4명 인용
"몇 주째 논의… 확정된 건 없어"
중동 빅딜 타결 가능성에 관심
지난해 7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해변 도시 제다를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다=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별도 회담을 가질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다음 달 9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회담이 가능할지를 두고 양국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당국자들은 몇 주째 회담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특히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를 방문하기 전부터도 양국은 회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 2명은 “회의가 열릴 수는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악시오스는 회담이 미국과 사우디 간 ‘초대형 합의(메가딜)’가 타결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양국은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와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미국은 중국과 이란을 견제하고자 중동 지역의 핵심 우방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정식 수교를 맺도록 설득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고강도 안보협정 체결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 해제 △민수용 핵프로그램 개발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핵개발로 골치를 앓는 미국으로선 우라늄 농축을 눈감아 주기 힘들어 그간 논의는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또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한 미 의회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들은 내년 대선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를 분산시키기 전에 사우디와의 외교적 협상을 완료하기 원한다"며 "초대형 합의가 달성될 경우 중동 평화에 역사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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