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승 주역’ 카르모나, 아버지 사망 모르고 출전
[앵커]
어제 스페인이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숨은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결승전 결승골을 넣은 카르모나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모른 채 뛰었는데 뒤늦게 알고서는 아버지가 특별한 힘을 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카르모나는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결정짓는 한 방을 터트린 뒤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습니다.
티셔츠에는 최근 사망한 친구 어머니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습니다.
카르모나의 세리머니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당시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이니에스타를 연상케했습니다.
이니에스타는 심장마비로 숨졌던 대표팀 동료 하르케를 추모했습니다.
[올가 카르모나/스페인 국가대표 : "최근에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친구와 친구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추모하기 위해 티셔츠에 이름을 적었습니다."]
누구보다 기쁘게 우승을 즐겼던 카르모나는 시상식이 다 끝난 뒤에야 뜻밖의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결승전 이틀 전에 눈을 감았는데, 가족들은 카르모나에게 경기 후에 알렸습니다.
카르모나는 슬픔을 뒤로하고, 아버지가 특별한 힘을 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하늘에서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아버지의 영전에 우승을 바쳤습니다.
스페인 축구협회와 카르모나의 소속 구단 레알 마드리드도 성명을 내는 등 월드컵 영웅의 아버지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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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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