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중 처음.... 전경련 가입 안한다는 삼성증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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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8일 6년 8개월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가입을 결정한 가운데,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은 전경련 재가입 결정에서 준감위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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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8일 6년 8개월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가입을 결정한 가운데,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협약을 맺지 않고 있어 준감위 권고안에 따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은 4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사회의 반대에 따라 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4대 그룹 기업 가운데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곳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오는 22일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55년 만에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측에 전경련은 22일까지 재가입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한 상태다.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다. 당시부터 한경연 회원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로 한경연 회원사 지위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 준감위 협약사는 아니다. 현재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이사회를 열었는데,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와 전경련 합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준감위가 조건부 가입을 권고했지만, 따르지 않기로 한 셈이다.
삼성증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와 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두 가입하겠다고 한 마당에 홀로 다른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특이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오랜 기간 매각설이 나왔었고, 때로는 이질적인 행보를 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번 또한 비슷한 사례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의도된 그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후 정권 교체 이후 전경련 활동이 또 다시 문제가 됐을 때 모든 계열사가 찬성했던 게 아니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일부러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삼성증권이 그룹과 사전 협의를 하고 미가입을 결정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은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세 차례 회의와 각 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전경련 산하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다. 한경연 회원 자격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준감위는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했다. 지난 18일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임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각 관계사)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가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되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자체의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그간 삼성은 전경련 재가입 결정에서 준감위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온 바 있다. 준감위가 조건부를 걸긴 했지만,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에 승인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한경협으로 기관명을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삼성 준감위가 지적한 것처럼 전경련은 ‘정경유착’을 끊어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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