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호유 울산 U-15팀 감독, "부임 첫 해 아이들 덕에 우승할 수 있어 감사하다"

(베스트 일레븐=천안)

김호유 울산 현대 U-15팀(울산 현대중학교) 감독이 힘든 승부에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따낸 어린 제자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저녁 7시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대회 결승전에서 서울에 1-1로 비겼다. 울산은 후반 6분 스트라이커 안철우의 선제골을 앞세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서울이 경기 종료 직전 정하연의 득점으로 대결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울산이 4-2로 승리하며 첫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5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부임 첫 해인데 동계 훈련때부터 아이들이 정말 잘 따라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학년 고학년 할 것 없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워낙 커서 우승할 수 있었다. 서로 잘 챙겨주는 모습이 우리 팀의 원동력"이라고 선수들의 밝은 팀 분위기를 칭찬했다.

울산은 후반전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승부차기까지 끌려갔다. 첫 번째 키커의 실축으로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었다. 그래서 이 승리가 더없이 기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종료 10초를 남기고 실점했을 때 거의 지는 줄 알았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더라. 교체해서 변화를 줬어야 했는데 그것도 망설이게 되더라"라며, "안일함을 떨쳐야 한다. 10초의 안일함 때문에 힘든 경기했다. 하지만 그게 경험이다. 이러면서 배우는 법이다. 지든 이기든 승부에게는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팀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한 수문장 최주호에 대해서는 "승부차기를 잘 막는 편이다. 저학년부에도 골키퍼가 승부차기에 강하다. 고교팀에 올려서 같이 훈련도 시킨다. 그래서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현역 시절 내셔널리그에서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기쁘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그때는 제가 열심히 해서 받은 게 아니고 동료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에 받았다.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승하고 상을 받았는데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덕에 상을 받아서 기쁘다.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