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심각’ 옥정호, 기준치 이하?…“취수구 위치 때문”

이지현 2023. 8.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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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진안 용담호에 13년 만에 조류 경보가 내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녹조로 해마다 몸살을 앓아온 옥정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육안으로는 녹조가 심각하지만, 경보는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유를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읍과 김제·임실 등 주민 10만 여명이 식수원으로 쓰는 옥정호입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녹조 피해.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조류 경보는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규모가 2배가 넘는 용담호에까지 내려진 조류 경보가 옥정호를 비켜 간 이유가 궁금합니다.

[옥정호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올해는 기후가 34도, 35도 이렇게 덥잖아요. 다른 때는 많이 올라가지 않잖아요. 더우니깐 더 영향이..."]

옥정호에서 식수로 사용되는 물은 운암과 칠보, 두 방류구를 통해 10킬로미터 안팎 떨어진 칠보취수구로 보내져 정수장으로 공급되는데, 이동 과정에서 동진강 물 등과 합쳐져 녹조 농도가 낮아집니다.

취수구 수질을 측정해 발령하는 조류 경보제.

용담호는 취수구가 호수 안에 있다 보니 조류가 희석되지 않아 경보가 내려진 반면, 옥정호는 취수구까지 이동하는 동안 강물과 섞여 경보 발령 수준에 미달한 겁니다.

[이대영/전북지방환경청 새만금유역관리단 계장 : "용담호는 정수장의 원수를 도수터널을 통해 호 안에서 취수를 하기 때문에 용담호 안에서 조류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옥정호는 칠보 방류구와 운암 방류구를 통해서 합류된 물을 칠보 취수장에서 취수를 하기 때문에 호 안이 아닌 칠보 취수장에서 조류 경보제를..."]

취수장 위치에 따라 제각각으로 내려지는 조류 경보제.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상수원 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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