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낸 배우 강혜정 “남편 타블로 응원 큰 힘”
영화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혜정씨(41·사진)가 첫 에세이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을 펴냈다. 강씨는 2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말풍선을 하나둘 엮었더니 책 한 권이 됐다. (책 출간은) 생소하고 긴장되지만 설레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에는 ‘음악에 흠뻑 빠진 고요한 반항아’ 시절부터 ‘정체 모를 불안으로부터 정신없이 발버둥 치던 젊은 날’ 등 ‘배우 강혜정’이 아닌 ‘사람 강혜정’의 내밀한 기억들이 담겨 있다. 강씨는 공항에서 자신을 알아본 10대 소녀가 동의 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위로도 솔직하게 담았다.
“많은 사람이 (각자) 숨기거나 피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된다면 덜 외롭지 않을까요. 독자분들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은 강씨가 일상생활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휴대폰에 쓴 글을 모아 엮은 에세이다. 강씨는 “아이가 크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창의적인 나를 돌아보는 생각들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며 “일기처럼 쓴 글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책 한 권이 됐다”고 말했다.
책 출간에는 남편 타블로의 격려와 도움도 있었다. 타블로가 자신의 책 출간을 위해 출판사와 논의하던 중 아내의 글을 출판사에 보여준 것이 인연이 됐다. 타블로는 에세이 <블루노트>로 먼저 작가로 데뷔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에게 글을 보여줬더니 잘 쓴다고 응원해주는 거예요. 응원이 무서운 게 그 한마디에 글을 하나씩 더 쓰게 됐어요”
2017년 영화 <루시드 드림> 이후 6년간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 강씨는 “연기 공백기는 있었지만 인생에는 공백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는 쉬었지만 다른 걸 만들어내느라 바빴어요. 지금은 그 친구(딸 하루)가 건강하고 밝게 크고 있고 엄마가 책을 냈다고 하니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해줘요.”
현재 계획 중인 차기작과 관련해서는 “내가 해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과감히 뛰어들겠지만 아직은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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