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동물 6종 누락’…팔현습지 제방공사 환경파괴 논란

박진영 2023. 8.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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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호강에는, 보호종인 수리부엉이와 담비 등이 사는 오래된 습지가 있는데요, 동구의 '팔현습지'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이곳에 어떤 보호종이 사는지도 모른 채 토목 공사를 벌이려 해 논란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현습지 삽질을 멈춰라, 멈춰라!"]

환경단체 회원들이 금호강변 '팔현습지'에 모였습니다.

환경부가 다음 달부터 3백억 원을 들여 이곳에 제방과 산책로를 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고 주장합니다.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팔현습지에 사는 법정 보호종은 수달과 원앙, 삵 등 3종인데 조사 기간은 단 6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지난해 9월부터 1년 간 자체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수리부엉이, 천연기념물인 담비,황조롱이 등 모두 9종의 보호종이 발견됐습니다.

[한상훈/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대구 금호강이 아직도 주변 산림지역과 생태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그러한 중요한 서식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습지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환경단체는 부실 환경평가를 토대로 제방과 산책로가 건설된다면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다시 실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생태조사를 4계절 정도 제대로 실시해서 그 다음에 공사할지 말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사업은 이미 착수됐다며, 공사 과정에서 보호종 서식지가 발견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 조사에 비해 턱없이 짧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토대로 착수된만큼, 이번 환경부 사업에 대한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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